[세종=이데일리 서대웅 장영은 기자]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가 장기화하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2개월 만에 3%를 넘어섰다. 정부가 석유최고가격제로 기름값을 억누르지 않았다면 물가 상승률은 3.7%에 달했을 전망이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작황이 좋지 않아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던 2024년 3월(3.1%) 이후 2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석유류가 24.2%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0.92%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와 휘발유가 각각 33.3%, 23.1% 상승했고 서민 연료인 등유도 21.7% 올랐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7월(35.2%) 이후 최대폭을 나타냈다.
고유가 영향은 운송과 여행 서비스로도 확산했다. 국제항공료는 유류할증료 상승 영향으로 33.5% 치솟아 1995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내항공료도 25.9% 급등했다. 해외단체여행비(26.3%), 엔진오일 교체료(14.0%), 세탁료(11.3%)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문제는 석유류 가격 상승에 따른 중동발 인플레이션이 실생활에서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3.7% 올라 2023년 12월(3.9%)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서비스 상승률(2.6%)은 전월과 같았으나 외식을 제외한 서비스 물가가 4.4% 급등하며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물가 상승을 이끈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2.5%로 상승 폭을 확대하며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 2.0%를 크게 웃돌며 시장에서는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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