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9점차를 지키지 못한 대역전패, ‘고양 대참사’에도 마줄스호의 생존 가능성은 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은 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대만과의 2027 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5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 80-82로 패배했다.
B조 최약체로 평가받은 대만에 무려 2연패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은 중국전 2연승이라는 엄청난 이점을 순식간에 날려버렸다.
한때 19점차까지 앞섰던 대한민국이다. 그러나 4쿼터 첸잉춘을 필두로 시작된 대만 추격전에 결국 연장 접전까지 허용, 끝내 패배했다.
대한민국은 현재 2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전희철, 조상현 임시 체제로 이룬 중국전 2연승 이점을 모두 잃고 마줄스 체제에서 3연패, 벼랑 끝까지 몰렸다. 2패 중이었던 대만은 대한민국을 상대로 2승을 거두며 2승 3패가 됐다. 중국은 2연패 뒤 2연승했으나 이번 일본과의 홈 경기에서 대패, 2승 3패다.
일본이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B조. 남은 2라운드 진출권은 단 2장이다. 대한민국은 어떻게든 1장의 티켓을 획득해야 한다.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일본이 중국에서 만리장성을 함락시킴에 따라 대한민국이 2라운드로 갈 경우의 수는 명확해졌다. 다가올 한일전에서 승리하면 중국과 대만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라운드로 갈 수 있다. 만약 패배하더라도 가능성은 살아 있다. 앞서 열리는 경기에서 대만이 중국만 잡아준다면 2라운드 막차를 탈 수 있다.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대한민국과 중국이 각각 일본, 대만을 꺾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본이 1위, 대한민국이 2위, 중국이 3위, 대만이 4위가 된다(대한민국과 중국은 3승 3패 동률이 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대한민국이 2위가 된다). 2라운드까지 고려했을 때 베스트 시나리오다.
가장 편한 시나리오는 대만이 중국을 잡은 후 한일전을 치르는 것이다.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한일전이기에 안전한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다. 2라운드까지 고려하면 베스트 시나리오는 아니다. 하나, 미래보다 당장이 급한 상황인 만큼 지금은 ‘대만 해줘’가 절실하다.
대한민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더라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농구월드컵 예선은 1라운드 성적이 2라운드에 반영된다. 그렇기에 1라운드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는 것이 필요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 그럼에도 2라운드는 가야 다음이 존재한다.
2라운드에는 농구월드컵 개최국 카타르, 강적 레바논, 다크호스 사우디 아라비아가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인도를 제물로 삼아 이미 많은 승수를 쌓았다. 레바논은 인도와의 최종전이 남아 있어 사실상 5번째 승리를 앞두고 있다. 카타르와 사우디는 각각 3승씩 거두고 있어 누군가는 4번째 승리를 챙긴다.
1라운드에서 이미 3패를 당한 대한민국은 2라운드에 가더라도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물론 대한민국이 카타르, 레바논, 사우디와의 6경기를 모두 잡아내는 드라마를 쓰며 농구월드컵 본선에 오를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려면 일단 2라운드에 올라가야 한다.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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