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운전자 사고 급증에…교통사고 사망 13년만에 늘었다

3 days ago 1

작년 사고건수 감소에도 2549명 숨져
사망 3명중 1명은 65세 운전자 연루

2025.01.29. 서울=뉴시스

2025.01.29. 서울=뉴시스
내림세를 이어오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가 급증하면서 전체 사망자 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경찰청과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254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2521명)보다 28명(1.1%) 늘어난 수치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사망자 증가의 결정적 요인은 ‘고령화’다. 지난해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843명으로 전체의 33.4%를 차지했다. 도로 위 사망자 3명 중 1명은 65세 이상 운전자가 연루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구체적인 지표를 보면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는 2024년 4만2369건에서 지난해 4만5873건으로 8.3% 늘었다. 같은 기간 관련 사망자 역시 761명에서 843명으로 10.8% 증가했다. 65세 이상 보행자의 교통사고도 전년 대비 1.7% 증가한 1만1498건을 기록했다.

이는 인구 구조 변화와 직결된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는 1051만 명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고, 고령 운전면허 소지자도 563만 명으로 8.9% 늘어났다. 운전대를 잡거나 도로에서 걷는 고령자가 많아지면서 사고 위험 노출 빈도 자체가 높아진 것이다.

경찰은 고령 운전자의 실수를 기술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보급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고위험 운전자를 대상으로 면허 관리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고령자 사고를 제외한 다른 지표들은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19만3889건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고, 부상자도 2.4% 감소한 27만175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음주 운전 사고는 1만351건으로 전년보다 6.2% 줄었으며, 관련 사망자도 121명으로 12.3% 감소했다. 화물차 교통사고 역시 1.0% 줄어들며 진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배달 수요와 연동된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388명으로 전년(361명) 대비 7.5% 증가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