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주가가 200만원 고지를 밟았다. 시가총액은 40조원을 넘어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 6위에 올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양측이 임시 주주총회 주주 명부 폐쇄를 앞두고 장내매수 경쟁을 이어가면서 주가가 과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고려아연은 19.69% 오른 2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연일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고려아연 시가총액은 41조4066억원으로 불어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자동차에 이어 시총 6위다. 현대차(42조8256억원)와의 시총 격차는 약 1조2000억원에 불과하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창구로 가장 많은 주문이 들어왔다. 최 회장 일가와 베인캐피탈, 최 회장 측 지배력이 높은 고려아연 계열사는 지난달부터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통해 장내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최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전날 기준 17.5%다.
NH투자증권 창구로는 거래 주문이 세 번째로 많이 들어왔다. MBK 연합은 NH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임시 주주총회는 다음달 23일 열린다.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을 갖는 주주의 명부는 오는 20일 폐쇄된다. 의결권을 가진 주주가 되려면 2거래일 전인 18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주주 명부 마감을 기점으로 경영권 분쟁 이슈가 사그라들면 고려아연 주가가 곤두박질 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