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고속도로에서 고라니를 피하려다 차량이 전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8분께 홍성군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면 홍성휴게소 부근을 지나던 그랜저 승용차가 고라니를 피하다가 갓길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고 불이 났다.
60대 운전자 A씨는 사고 직후 차량에서 빠져나와 신고했고, 소방 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9개, 소방관 등 인원 27명을 투입해 24분 만인 오후 10시 12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가 난 그랜저는 전소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갑자기 뛰어든 고라니를 피하려다 사고가 났고, 충격 직후 차 보닛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생태원이 분석한 로드킬(동물 찻길 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로드킬 사고는 21만7032건이다.
월별로는 5월이 2만4429건으로 가장 많았고, 6월이 2만3556건, 10월이 2만1544건, 7월이 2만332건 순으로 집계됐다. 10월을 제외하면 2만건이 넘은 달은 5·6·7월뿐이고, 5~7월 로드킬은 6만8317건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한다.
로드킬은 5~7월 사이와 야간 시간대 집중되는 만큼 이 기간 운전자의 대비하는 습관이 필요해 보인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