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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하이앤드’ 포스터 (사진=롯데관광개발) |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롯데관광개발이 선보인 프리미엄 여행 브랜드 ‘하애앤드’(HIGH&)가 론칭 1년 만에 프리미엄 여행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의 브랜드 ‘하이앤드’가 본격 가동된 지 불과 1년, 송출 인원은 2배 넘게 뛰었다.
롯데관광개발은 작년 5월, 창립 53주년을 맞아 프리미엄 전용 브랜드 ‘하애앤드’를 출범시켰다. 처음엔 유럽 비즈니스 클래스 패키지로 문을 열었지만, 1년 만에 남미·대양주·미주로 노선을 확대했고, 단거리·크루즈·프리미엄 골프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2023년 기준 ‘하이앤드’ 유럽 상품 송출 인원은 2999명이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3874명이 다녀갔다. 연간 기준으로는 6037명에 달해 전년 대비 231% 증가한 수치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건 유럽이다. 이용객 10명 중 8명이 유럽 상품을 선택했다. 하지만 대양주와 미주도 만만치 않다. 일본 가고시마·사가현, 베트남 나트랑·달랏·하노이·하롱베이 등 단거리 노선도 추가되며 상품 선택의 폭은 눈에 띄게 넓어졌다.
상품 가격과 구성은 이름 그대로 ‘프리미엄’이다. 가격은 아이슬란드 8일 투어 가격이 최소 990만원, 아프리카 6개국 13일 투어 가격이 1799만원부터 시작하는 등 9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을 뛰어넘는다. 모든 일정은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과 5성급 호텔을 기본으로 하고, 지역에 따라 현지 사정에 맞춰 조정된다. 여행은 쇼핑, 옵션, 팁 없이 진행된다.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레스토랑 등 고급 미식 투어가 포함되며, 사파리 투어, 오로라 헌팅, 와이너리, 트래킹 등 전용 특전도 따라붙는다.
크루즈 상품은 올해 들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엔 단 두 건에 그쳤던 크루즈 투어가 올해 상반기에만 일곱 건으로 늘었고, 이용객 수도 50여 명에서 150명으로 세 배 증가했다. 일반 선실이 아닌 오션뷰 또는 발코니 객실만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노선으로는 란하베이 크루즈와 미서부 크루즈가 꼽힌다.
초고가 골프 투어 상품도 인기다. 지난 4월, 팀당 1억 8000만 원에 달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직관 패키지에 총 세 팀이 참가하며 단일 상품으로 5억 4000만 원 매출을 올렸다. 이 외에도 에비앙 챔피언십, 두바이·아부다비·튀르키예·캘리포니아 등 프리미엄 골프 상품도 연이어 출시됐다.
롯데관광개발 실적도 함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앤드 론칭 전이었던 2024년 1분기 매출은 179억 원이다. 2025년 1분기에는 218억 원으로 20% 이상 성장했다. 2분기에는 242억 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누적 매출 459억 원을 넘어섰다. 팬데믹 시기인 2021년 연간 여행업 매출이 28억 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반등세를 보였다.
롯데관광개발은 ‘하이앤드’ 외에도 스포츠 테마 상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하반기엔 이봉주 선수가 동행하는 베트남 하롱베이 국제 마라톤 여행 상품이 출시된다. 오는 11월 23일 대회 일정에 맞춰 구성된 이 상품은 셔틀 운영과 기념품 제공 등 러닝 수요에 맞춘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하이앤드 상품은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등 물리적 한계가 분명하지만, 입소문과 상품 기획력으로 수요가 점차 증가 중”이라며 “내부에선 올해 전체 여행사업 매출 1000억 원 달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