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리미엄 차량 판매 증가로 자동차 시트 제조사들이 큰 수혜를 봤다. 고급 차에 들어가는 고가 시트 주문량이 덩달아 늘어서다.
차량 시트와 가죽 등을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납품하는 대원산업은 지난해 93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19.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72억원에서 749억원으로 58.7% 급증했다. 대원산업 관계자는 “고급 세단과 기아 카니발 같은 레저용 차량(RV) 판매 증가로 러시아 현지 공장을 재가동해 2023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차량용 시트 쿠션과 등받이 등을 생산하는 현대공업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6.3% 증가한 32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969년부터 현대차에 납품해 최장수 협력업체로 꼽히는 이 회사는 제네시스와 팰리세이드 등 현대 고급차에 시트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이 회사 주력 제품의 평균 판매단가는 35% 상승했다.
자동차 시트커버와 에어백 등을 제조하는 두올도 현대차의 고급차 인기 혜택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7733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작년 원단 생산라인 가동률은 98%로 전년(91%)보다 높아졌다.
시트 난방기 제조사인 아이윈 역시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3% 늘어난 1193억원을 찍었다. 영업이익도 2023년 63억원에서 79억원으로 25.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트 수요가 늘면서 관련 회사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시트에 들어가는 원재료 가격도 올라 수익성은 회사별로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