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고교생 임종언(노원고)이 베테랑 형님들을 제치고 당당히 태극마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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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언(노원고)이 레이스를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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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언(노원고)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
임종언은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KB금융그룹 제40회 전국 남녀 종합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2025~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 남자부에서 랭킹 포인트 47점을 추가했다.
1차 선발전에서 랭킹 포인트 55점으로 남자부 종합 순위 선두에 올랐던 임종언은 1·2차 선발전 합계 102점으로 황대헌(89점·강원도청), 신동민(55점·고려대)을 제치고 1위로 대표 선발전을 통과했다.
2007년생 임종언은 쇼트트랙의 샛별로 불린다. 지난 2월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0m와 1500m 정상에 서며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럼에도 아직 경험이 부족해 당장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는 시각은 적었지만, 실력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임종언은 지난 9일 마무리된 1차 선발전에서 1500m 1위, 1000m 2위에 오르며 이변을 일으켰다. 박지원(서울시청), 장성우(고려대), 황대헌 등을 제치고 종합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 이름을 새겼다.
임종언은 12일 열린 2차 선발전에서 또 다시 1500m 정상에 섰다. 이어 1차 선발전에서는 17위로 부진했던 500m에서 3위를 기록하며 종합 순위 최소 2위를 확보, 일찌감치 태극마크와 함께 국제 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까지 손에 넣었다. 마지막 날까지 선두 자리를 지킨 임종언은 종합 순위 1위로 대표팀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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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부 1000m 예선에서 강원특별자치도청 황대헌이 역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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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부 1000m 예선에서 서울시청 박지원이 역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023~24시즌 ‘팀 킬 논란’으로 엮인 황대헌과 박지원은 희비가 엇갈렸다. 황대헌은 이날 1000m에서 예선 탈락에도 종합 순위 2위로 대표팀에 선발됐다. 황대헌도 임종언과 마찬가지로 전날 최소 2위를 확보하며 대표팀 한자리를 예약했다.
1차 선발전 500m와 1500m에서 각각 2위에 오른 황대헌은 2차 선발전에서 500m 1위, 1500m 3위로 대표팀 복귀를 자축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순위 11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던 황대헌은 1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은 자신의 세 번째 동계올림픽을 준비한다.
반면 남자부 간판으로 올해 2월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의 박지원은 또 다시 올림픽 출전 꿈이 무산됐다. 1차 선발전에서 종합 순위 8위에 머물렀던 박지원은 2차 선발전에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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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부 1000m 예선에서 성남시청 김길리가 역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여자부에서는 에이스 김길리(성남시청)가 랭킹 포인트 128점의 압도적인 실력으로 종합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노도희(55점·화성시청)가 2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2025 ISU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로 자동 선발된 최민정(성남시청)과 함께 국제 대회 개인전에 나선다.
남자부 4위 이정민, 5위 이준서(이상 성남시청)와 여자부 3위 이소연(스포츠토토), 4위 심석희(서울시청)는 단체전 멤버로 함께한다.
이번 선발전을 통해 2025~26시즌 국가대표 자격을 얻은 선수단은 내년 2월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ISU 월드 투어 시리즈, 세계선수권대회 등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