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태이후 대한민국 경제 올스톱 위기...언제나 해결의 중심은 국민이 잡았다 [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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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이 엄중하지만 경제는 멈출 수 없으며, 이를 위해 국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야당은 경제를 적극적으로 챙겨야 하며, 특히 내년 예산 처리가 가장 시급하다.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와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경제팀은 묘안을 찾아내야 하며, 여야 모두 포퓰리즘 유혹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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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확대간부회의. 자료=기획재정부

9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확대간부회의. 자료=기획재정부

그럼에도 경제는 멈출 수 없다.

시국이 엄중하다. 12월 3일 밤 계엄이 시발탄이 됐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국회가 계엄을 해제시켰지만 다시 탄핵 정국이다. 국정 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시국이 뒤숭숭해도 국민들은 먹고살아야 한다. 경제는 멈출 수 없다. 외환시장, 주식시장, 채권시장, 기업투자, 민간소비 중 뭐 하나라도 멈추면 곧장 위기다.

결국 위기를 막아낼 힘도 국회에 있다. 192석을 가진 야당이 경제를 더 적극적으로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가장 시급한 건 내년 예산이다. 준예산 사태는 계엄만큼이나 섬뜩하다.

준예산은 임시예산이다. 12월 31일까지 내년 예산이 통과되지 않을 때 적용된다. 문제는 사용처가 극히 제한된다는 점이다. 복지, 연구개발(R&D), 사회간접자본(SOC) 재정 투입이 직격탄을 맞는다.

준예산 사태가 오면 계엄 정국을 지켜보던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움직일 수 있다. 한 곳이라도 한국 등급을 낮추는 순간 한국 경제는 패닉에 빠진다.

안 그래도 내년 한국 경제 전망은 어둡다. 성장률 1%대 전망이 줄을 잇는다. 준예산 상황에서 트럼프발 대외충격까지 겹치면 고스란히 국민들이 모든 피해를 입게 된다.

누군가는 얘기한다. 주가랑 환율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주식 투자 안 하고 해외여행 안 가면 직접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주가와 환율이야말로 한 나라 경제를 대표하는 지표다. 하나만 무너져도 경제는 순식간에 위기에 빠진다.

예산, 주가, 환율 다음은 투자와 소비다. 정치 불확실성은 투자와 소비를 얼어붙게 만든다. 이미 둘 다 지표는 악화됐다. 더 악화되는 건 막아야 한다. 국정 혼란 상황 속에서도 최상목 경제팀은 투자와 소비가 더 나빠지지 않을 묘안을 찾아내야만 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주 금요일에 낸 자료를 다시 봤다. 피치는 한국 경제 펀더멘털보다 야당의 확장 재정을 우려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보편적인 시선이니 시비를 따질 게 아니다. 여당 역시 포퓰리즘 유혹에 빠지기 쉬운 국면이다. 위기 속에서 싹을 틔우는 포퓰리즘은 나라 경제를 더 큰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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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웅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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