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15분 전 1.4㎞ 거리 빌라서도 불내
거주지에선 유서 발견 “가족에게 미안”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1층 규모의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한 자가 방화를 저지른 용의자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7분께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지문을 확인한 결과 방화 유력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동일인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60대 남성으로 불이 난 아파트 4층 복도에서 소사체로 발견됐다.
용의자는 자신의 주거지에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는 해당 아파트에서 약 1.4㎞ 떨어져 있는 빌라에 거주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용의자가 아파트에 불을 지르기 약 15분 전 해당 빌라 앞 쓰레기 더미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 역시 용의자의 범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방화 당시 사용한 기구가 농약 살포기인 것으로 보고 확인 작업에 나섰다.
이날 오전 기준 해당 아파트 화재로 확인된 인명피해는 사망 1명과 4층에서 추락한 여성 중상자 2명, 연기흡입 및 낙상 등 경상자 9명 등 12명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 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원 153명과 장비 45대를 투입해 오전 9시 15분 초진에 성공했다. 화재는 아파트 4층과 5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