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등 방사능 농도 낮은
원전 가동 뒤 나오는 방폐물
올해 4000드럼 인수해 처분
지난 13일 찾아간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언덕 위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10m 높이의 칸막이로 둘러싸인 네모 반듯한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겉으로만 봐서는 정체를 알기 힘든 시설이다. 이 공간은 원전을 가동한 뒤 나오는 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수 있는 2단계 표층처분시설이다. 방호복 등 비교적 방사능 농도가 낮은 저준위 방폐물이 이 곳에서 처리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이날 2단계 표층처분시설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저준위 이하 방폐물 총 12만5000드럼(200ℓ 기준)을 처분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총사업비 3141억원이 투입된 해당 시설은 2022년 착공해 지난해 6월에 이미 공사를 마쳤다. 하지만 올해 3월에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시설은 높이 10m, 너비 20m의 처분고 20개로 구성돼 있다. 이동크레인쉘터(MCS)가 원전 등 방폐물 발생지에서 트럭으로 운반된 방폐물을 인수해 처분고에 쌓는 방식이다. MCS는 처리 과정에서 빗물 등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지붕형 덮개 구조로 제작됐다. 크레인을 활용해 방폐물을 처분고로 바로 옮길 수 있다.
처분고에 방폐물 드럼이 모두 쌓이기 전까지는 빈 공간에 시멘트 처리를 하는 그라우팅 작업을 한다. 처분고에 드럼이 모두 쌓이면 처분고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해 밀봉한다. 20개 처분고가 모두 포화되면 최종적으로 봉분 형태로 처분 덮개를 설치하게 된다. 덮개는 5중 차단구조로 규모 7.0 지진에도 안전하도록 설계됐다.
2단계 처분시설이 준공되면서 원자력환경공단은 1단계 동굴 처분시설과 함께 총 22만5000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됐다. 세계 최초로 단일 부지 내에 1단계와 2단계 복합 처분시설을 마련했다.
1단계 처분시설에는 저준위 방폐물보다 농도가 높은 중준위 방폐물이 쌓인다. 그동안 2단계 처분시설 가동이 미뤄지며 저준위 방폐물이 처분 능력이 더 높은 1단계 처분시설로 갈 수밖에 없었다. 2단계 시설까지 준공되면서 중준위 방폐물이 처분될 공간을 저준위 방폐물이 차지하는 비효율이 해소될 전망이다.
공단은 올해 4000드럼의 저준위 방폐물을 인수해 2단계 처분시설에서 처분할 계획이다. 처분 규모를 2030년 8000드럼, 2050년 1만2000드럼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공단은 처분이 끝나면 세슘 소멸기인 300년 동안 모니터링을 한다.
공단은 극저준위 방폐물을 지표면 가까이에 매립하는 3단계 처분시설도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개념 설계를 마쳤고 향후 건설·운영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경주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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