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준순. 스포츠동아DB
“좋은 형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배우면서 경쟁하고 성장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순(19)은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기대주다. 덕수고 시절 공·수 양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까닭에 드래프트에 참가한 야수 중 가장 먼저 호명됐다.
입단 첫해부터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 두산은 2024시즌 후 김재호가 은퇴했고, 허경민(KT 위즈)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이적함에 따라 내야 재편에 나서야 한다. 주전 유격수와 3루수를 새로 찾아야 한다. 고교 시절 2루수와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었던 박준순도 경쟁에 뛰어들 만하다. 비시즌에도 줄기차게 개인 운동을 하는 것은 당당히 1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11월과 12월 내내 열심히 운동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 모든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순의 롤 모델은 메이저리거 김하성(30)이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견을 뽐내는 김하성의 플레이에 매료돼 영상을 보고 따라하기도 한다. 그는 “김하성 선배가 수비할 때 플레이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그때부터 참고하고 따라하면서 배우고 있다”며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를 닮고 싶다. 나는 고교 시절 주로 2루수를 맡아서 그 자리가 가장 편하게 느껴지지만, 유격수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내야 경쟁과 관련해선 “좋은 형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배우면서 경쟁하고 성장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산을 향한 애정도 진심이다. 그가 1군 진입을 열망하는 이유도 팀에 승리를 안기고 싶어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봤던 두산은 열정적이고, 어떻게든 이기는 야구를 했던 팀”이라며 “잠실구장에서 뛸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 지명 당시에도 실감이 안 났다. 같이 운동할 때 선배님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하셔서 깜짝 놀랐다. 이래서 왕조 시절을 경험했구나 싶었다. 나도 항상 열정이 넘치고, 유니폼이 더러워지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갓 입단한 선수들은 모두 최고의 신인이 되길 원한다. 박준순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욕심이 크지만, 보완할 점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신인왕은 최종 목표로 잡고 있다. 빠르게 1군에 등록돼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시즌 때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빠르게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