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서쪽 영추문, 철재서 목재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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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건 당시 재료 복원해 역사성 회복
22일부터 내달 3일까지 보수공사

판문이 철재에서 목재로 교체되는 서울 경복궁 영추문. 
동아일보DB

판문이 철재에서 목재로 교체되는 서울 경복궁 영추문. 동아일보DB
서울 경복궁의 서문인 영추문(迎秋門)이 철재로 복원된 지 51년 만에 전통 양식인 목재로 교체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22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영추문의 보수공사가 진행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가로 6.05m, 세로 4.8m 크기의 영추문 판문(板門)을 목재 문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경복궁의 각 문은 전통적으로 목재 판문을 썼지만, 영추문은 1975년 복원 당시 철로 제작됐다. 그간 다른 대문과의 통일성을 확보하고 역사성과 전통성을 회복하기 위해 나무로 새 문을 만들어 달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철문의 무게 탓에 여닫는 사람이 다칠 위험이 크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에 문화유산위원회 궁능문화유산분과위는 지난해 12월 문을 교체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영추문은 경복궁 창건 당시 세워졌던 동서남북 4개 대문 중 하나로, 동문인 건춘문(建春門)과 짝을 이룬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며 다시 건립했지만, 일제강점기에 문 앞에 전차 선로가 생기며 전차의 진동 영향으로 1926년 석축이 무너지고 끝내 헐렸다. 복원된 뒤에도 43년 동안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되다가 2018년 개방됐다. 1896년 2월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왕세자였던 순종과 함께 경복궁을 빠져나간 문으로도 유명하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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