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리나라' 웹케시 "AI CFO가 기업 금융업무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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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경리나라’로 유명한 기업 간 거래(B2B) 금융 정보기술(IT) 전문기업 웹케시가 인공지능(AI) 중심의 비즈니스 전환을 선언했다. 이달 자금 관리 시스템 ‘브랜치’를 시작으로 연내 뱅킹, 경영정보 등 자사 솔루션에 AI 에이전트를 접목한다. 금융 IT 기업이라는 정체성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는 ‘제2의 창업’ 수준의 탈바꿈을 예고했다.

◇ AI 접목한 ‘브랜치Q’ 이달 서비스

웹케시는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금융 AI 에이전트 콘퍼런스’를 열고 AI 에이전트 전략과 핵심 기술, 신제품을 공개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윤완수 웹케시그룹 부회장은 “1999년 웹케시 설립 이후 IT가 금융을 혁신하는 사례를 두 번 겪었다”며 “첫 번째는 인터넷이었고 두 번째는 스마트폰”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차례 혁신을 통해 금융 관련 행위의 장소가 은행, PC 앞(인터넷), 모든 곳(스마트폰)으로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경리나라' 웹케시 "AI CFO가 기업 금융업무 처리"

AI가 가져올 혁신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게 웹케시의 전망이다. 윤 부회장은 “이전의 혁신은 금융 장소를 바꿨지만 AI는 금융 주체를 바꿀 것”이라며 “말로 명령을 내리면 AI 에이전트가 금융 업무를 대신한다는 것이 이번 혁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명령만으로 은행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 기존 금융 서비스의 수많은 화면과 메뉴, 버튼도 사라질 전망이다. 윤 부회장은 “기존 금융 시스템은 개발자가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으로 기능을 구현한 것만 쓸 수 있었다”며 “AI 뱅킹은 명령만 하면 AI가 정보를 찾아 수행하기 때문에 그동안 활용하지 못한 정보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웹케시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부터 금융 AI 에이전트 표준 모델인 ‘Ai CFO’를 만들었다. 현재 수시입출금과 예·적금, 대출, 외화, 카드, 퇴직연금, 전자세금계산서 등의 데이터 학습을 마쳤다.

◇ “사람, 조직 모두 바꿀 것”

올해는 Ai CFO 모델을 기반으로 AI 자금관리시스템(CMS), AI 뱅킹, AI 경영정보시스템(MIS) 등 웹케시가 제공하는 기업용 솔루션 전반을 AI 서비스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가장 속도를 내는 분야는 CMS다. 대·중견기업 8700곳이 쓰는 ‘브랜치’ 서비스에 AI를 접목한 ‘브랜치Q’를 이달 시범 오픈한다. 브랜치는 기업 내부 시스템과 연동해 각종 금융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공공기관 110여 곳이 쓰는 인하우스뱅크와 중소기업 4만 곳이 고객인 경리나라 등 다른 CMS 솔루션도 연내 AI를 도입할 예정이다.

'경리나라' 웹케시 "AI CFO가 기업 금융업무 처리"

웹케시는 동남은행에서 IT 업무를 담당한 석창규 회장(사진)과 동료들이 핀테크 전문 기업을 표방하며 1999년에 만든 회사다. 2000년대 널리 확산한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후 자금 관리 서비스로 시장에 안착했다. 핀테크 기업으로선 최초로 201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웹케시는 AI 시대를 맞아 제2 창업 수준의 변화를 추진 중이다. ‘모든 제품의 AI화’에 맞춰 조직 개편과 업무 수행 방식을 재설계한다. AI 전담 조직인 ‘AI 센터 운영’ 인력을 현재 30명에서 1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윤 부회장은 “금융이라는 분야를 빼놓고 조직부터 사람까지 모두 바꿀 것”이라며 “기존 제품을 AI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업셀링을 통해 매출이 50~10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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