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마리나업의 등록 및 관리 권한이 국가에서 지방으로 이양됨에 따라 해양레저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나선다. 뛰어난 남해안 경관과 마리나 시설 등 풍부한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적인 해양 스포츠대회를 유치하며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도시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경상남도는 오는 6월 남해안을 낀 부산시, 전라남도와 함께 ‘2025 남해안컵 국제요트대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발표했다. 이 대회는 통영에서 개막해 부산 해운대와 전남 여수를 잇는 해상 코스로 진행되며, 남해안의 수려한 자연과 해양레저 환경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상남도는 전국 71개 마리나 시설 중 21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등록된 마리나업체는 64곳으로 전국 2위 규모다. 레저 선박도 6000척에 달해 해양레저 인프라를 탄탄히 갖췄다.
이어 11월 통영에서 ‘제19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가 열린다. 내년 4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가 통영을 아시아 기항지로 선정해 전 세계 해양 탐험가가 남해안을 찾을 예정이다.
해양레저 콘텐츠를 확충하기 위해 섬 관광 활성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경상남도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554개 섬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체계적으로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6월 완료를 목표로 남해안권 7개 시·군과 함께 ‘경남 섬 관광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하루 더 머무르고, 하루 더 기억되는, 367일 경남바다’를 비전으로, 민간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개발과 보존의 조화를 핵심 방향으로 삼아 섬 관광 거점을 육성할 계획이다. 도는 대표 거점으로 사천 ‘신수도’를 해양 가족공원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해는 테마형 해수욕장을 선보인다. 거제 명사해수욕장에는 반려동물 전용 ‘댕수욕장’을, 남해 상주·송정해수욕장에는 레저힐링 테마를 접목한 특색 있는 해수욕장을 마련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지역 관광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역 관광 기업의 해양관광 상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공모 사업도 이달 진행한다. 앞서 경상남도는 엑스크루 플랫폼을 통해 4월부터 11월까지 아웃도어 해양관광 상품을 출시하며 해양관광 붐을 조성하는 데 나섰다. 주요 상품으로는 남해의 미식 콘텐츠를 활용한 ‘냠냠해’, 술을 시키면 안주가 딸려 나오는 통영의 다찌 문화를 살린 ‘다있찌 통영’, 사량도를 무대로 한 ‘우정도 사량도’, 욕지도에서 펼쳐지는 ‘욕망의 보물섬 욕지도’ 등이 있다.
김상원 경상남도 관광개발국장은 “이번 마리나업 지방 이양과 세계적인 해양 스포츠대회의 잇따른 개최는 경남 해양레저관광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경남만의 마리나 인프라와 천혜의 해양 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해양레저 중심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