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지역 학교시설이 지역주민에게 더욱 활짝 열린다. 성남교육지원청과 성남시가 학교시설 개방 확대를 위한 공식 협약을 처음으로 체결했다.
성남교육지원청(교육장 한양수)은 성남시와 ‘학교시설 개방 활성화’에 관한 첫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관내 초·중·고등학교 147곳의 시설을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개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협약에 따라 성남시는 학교시설 개방에 필요한 운영 경비를 조례에 근거해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지원청은 학교장의 의견을 수렴해 개방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행정적 지원을 맡는다. 세부 내용은 양측의 실무협의를 통해 조율할 계획이다.
현재 성남지역 다수의 학교들은 수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운동장과 체육관 등 주요 시설을 주민에게 개방해 왔다. 그러나 예산과 관리 인력 부족,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 등으로 자율적 개방에 한계가 있었다.
협약에 동의한 학교들은 “지역주민은 이웃이자 학부모이며 공동체의 일원”이라며 “여건이 되는 한 적극적으로 시설을 개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교육활동 보호, 안전사고 책임 완화, 관리 부담 해소 등 제도적 보완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양수 교육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학교가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주민 이용 편의와 학교 개방 활성화를 위해 시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