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살찔 위험, 남편은 3배 증가 아내는 무관…왜?

5 hours ago 1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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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비만 위험을 3배로 증가시킨다. 문제는 남자에게만 해당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남녀 모두 결혼 후 체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남성이 자신을 방치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약 2500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폴란드 연구원들은 결혼한 남성이 미혼 남성에 비해 비만일 확률이 3.2배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여성은 결혼과 비만 위험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원들은 이 같은 성별 차이가 비만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문화적 차이’ 때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비만은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정의되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을 기준으로 했다.

BMI 25~29.9인 과체중 위험은 기혼 남성이 미혼 남성에 비해 62% 더 높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39% 더 높은데 그쳤다.

데이터 분석 결과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과체중이 될 위험이 해마다 4% 증가하고, 남성은 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위험은 여성이 6%, 남성이 4%씩 증가했다분석 대상이 된 2405명 중 35%는 정상 체중, 38%는 과체중, 26%는 비만 상태였다.

일부만 공개한 연구의 전체 내용은 오는 5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유럽 비만 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 대해 영국 남성건강포럼의 컨설턴트인 짐 폴라드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남성이 결혼 생활을 통해 BMI가 증가하는 것은 긴 근무 시간과 건강에 해로운 식사 등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 때문일 수 있다”면서 “연구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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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비슷한 연구 결과도 있다.

작년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결혼 후 5년까지 과체중과 비만율이 각각 5.2%와 2.5% 증가했다. 5년 뒤부터는 BMI가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결혼 후 BMI에 큰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결혼 후 남편의 칼로리 섭취량은 늘고 운동량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시웬 콴 연구원은 “흔히 ‘행복한 비만’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선진국에서 실시된 수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며 “기존 연구에 따르면 친밀한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비만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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