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업계의 경영 실적이 부진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C&E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191억원으로 전년 동기(8537억원)보다 15% 감소했다. 최근 한일현대시멘트를 흡수합병한 한일시멘트의 매출도 같은 기간 9097억원에서 7058억원으로 22% 급감했다. 삼표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매출은 각각 18%, 11% 축소됐다. 이 기간 성신양회 매출은 6.5% 줄어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시멘트업계 실적이 부진한 것은 건설 경기가 극도로 나빠졌기 때문이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줄어든 1888만t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992년(1976만t) 후 상반기 출하량이 2000만t 아래로 내려간 건 33년 만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2148만t)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2404만t)에도 시멘트 내수 2000만t대는 무너지지 않았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연기됐던 건설공사가 시작돼 시멘트 출하량 감소세는 하반기에 완화되겠지만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로 건설경기 침체 흐름이 바뀌긴 어렵다”며 “수요절벽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건설경기 부양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올해 시멘트 내수는 4000만t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