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김은비 기자] 취업자 수가 석 달 연속 10만 명대의 증가세를 보이며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경활률)이 역대 최고(3월 기준)를 기록했다. 그러나 내부 침체에 따른 건설·제조업 분야의 고용 한파가 지속됐고 청년들의 취업 문은 더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트럼프발(發)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수출 주력의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여건이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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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58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 3000명이 증가했다. 작년 11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45개월 연속 늘었지만, 12월 5만 2000명 줄면서 증가 흐름이 끊겼다. 지난 1월 13만 5000명 늘면서 증가 전환했고, 2월에도 13만 6000명이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는 보건업 및 공공행정 일자리가 견인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1만 2000명(7.3%)가 증가했다.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은 8만 7000명이 늘었다.
반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작년보다 18만 5000명(-8.7%) 줄어들며 11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감소폭은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이다. 제조업도 11만 2000명(-2.5%)이 감소했는데, 이 역시 9개월 연속 감소세다. 감소폭은 2020년 11월 11만 3000명 이후 최대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2년 전부터 건설업이 불황을 보였고 아파트 입주 물량도 감소하면서 건설업 분야의 취업자 수는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감소폭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업은 내수회복이 지연되면서 소비재를 생산하는 경공업과 기계·장비·제조업을 중심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장 과장은 또 “고용은 경기보다 후행하는 지표여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부진의 여파가 건설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둔화로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의 품목 및 상호 관세 등 관세전쟁 여파로 수출 주력 산업인 제조업 중심으로 연관 산업까지 고용 둔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6만 5000명, 30대에서 10만 9000명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20대에서 20만 2000명, 40대에서 4만 9000명, 50대에서 2만 6000명 각각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3%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5%로 같은 기간 1.4%포인트 줄었다.
지난달 실업자는 91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 6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1%로 0.1%포인트가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0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명이 줄었다. 그중 일을 할 수 있음에도 뚜렷한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7만 1000명이 증가했지다. 특히 15~29세 ‘청년 쉬었음’ 인구가 45만 5000명으로 2003년 1월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정부는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 취약계층 고용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장 과장은 “올해 일자리 예산을 신속 집행·점검하고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안을 신속하게 마련해 상호관세 등 통상환경 대응과 산업경쟁력 강화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일자리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 지원과제도 지속 발굴·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