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가 글로벌 진출을 위해 타 국가 홍삼·인삼 등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업체 인수·합병(M&A)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나섰다. 행동주의펀드가 KGC인삼공사 모회사인 KT&G에 KGC인삼공사 매각을 요구하자 KGC인삼공사가 글로벌 M&A를 통한 사업 확장을 통해 이에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GC인삼공사는 최근 주요 회계법인 및 IB를 대상으로 글로벌 진출과 관련한 제안서를 요청했다. 일본을 비롯해 여러 국가의 홍삼·인삼 업체 중에 M&A를 할 대상이 있는지 선별해달라는 취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여나가는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 내 다수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아직 초기 논의 단계에 있는 만큼 확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0월 싱가포르계 행동주의펀드인 플래시라이트캐피털스(FCP)는 KT&G에 건기식 부문(KGC인삼공사)을 1조9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인수의향서(LOI)를 보냈다. 이에 대해 KT&G 측은 당시 "건기식 등 3대 핵심 사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회신하며 FCP 요청을 사실상 거절했다.
KGC인삼공사는 1999년 KT&G가 홍삼 사업 부문을 현물 출자해 설립한 100% 자회사다. '정관장'을 대표 브랜드로 갖고 있다. 현물 출자 당시 1200억원 규모였던 이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1조10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리된 지 20여 년 만에 10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KGC인삼공사는 전 세계 40여 국을 대상으로 350여 가지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나현준 기자]
English (U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