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사업을 놓고 “무능과 무책임의 증거”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가 지난 24일 시흥 유세에서 자신이 경기지사 때 거북섬에 인공 서핑장 ‘웨이브파크’를 유치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재명의 경기도가 신속하게 큰 기업을 유치했다”고 발언한 게 발단이 됐다.
이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거대한 ‘대장동 공화국’으로 만들 것”이라며 “‘커피 원가 120원’ 발언으로 자영업자의 현실을 왜곡하고 거북섬 웨이브파크를 치적이라 자랑하면서도 공실률 87%라는 비극은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나경원 의원도 이날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이 후보는 파도 파도 무능하고, 파도 파도 괴담뿐”이라며 “자신이 웨이브파크에 대해 2년 내 준공했다고 하지만, 웨이브파크가 쫄딱 망한 것은 물론 거북섬 상권도 전혀 살아나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가 시흥 유세에서 “경기도 거북섬에 오면 ‘우리가 나서서 해줄 테니 오라’고 유인해 인허가와 완공까지 2년밖에 안 되게 해치웠다”고 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나 의원은 “거북섬 상권은 공실률이 87%에 이르는 유령 상권이 됐고 오피스텔과 호텔도 모두 망했다”며 “모르고 치적이라고 자랑했다면 무능과 무책임이요, 알고도 자랑했다면 배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치적으로 내세운 성남의료원도 2020년 개원 이후 연간 500억씩 적자를 냈다”며 “결국은 민간 위탁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성남시의료원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설립을 주도해 2020년 개원했다.
총괄지원본부장인 박대출 의원은 “정치인이라면 자기 성과를 국민에게 알리는 것 역시 책무지만, 이 후보의 자기 자랑은 차원이 다르다”며 “이 후보의 웨이브파크 발언의 본질은 고된 자영업자들에게 상처를 주며 진정한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미래를 위해 거북섬에 ‘영끌’해서 상가 분양에 나선 분들과 노후 자금을 투자한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 후보는 임대 수입 없이 이자만 늘어가는 절망적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