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밤' 서현 "정지소와 피터지게 싸워…괴성에 두통도"[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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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습에 갈증…믿어준 마동석 감사"
"20년간 소시 막내 이미지…내 안에 다양함 많아"

  • 등록 2025-04-23 오후 12:29:05

    수정 2025-04-23 오후 12:52:44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서현이 영화 ‘거룩한 밤’을 통해 오컬트 퀸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에 도전한 과정과 이 작품을 통해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서현은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 ‘거룩한 밤’)의 개봉을 앞두고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거룩한 밤’은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분), 샤론(서현 분), 김군(이다윗 분)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이다.

서현은 넷플릭스 영화 ‘모럴센스’로 영화에 도전한 경험이 있지만, 극장에 개봉하는 영화로 대중을 만나는 건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오컬트 액션 장르에 도전한 경험 역시 최초로, 이 작품을 통해 배우이자 제작자인 마동석과 첫 연기 호흡을 펼쳤다.

서현은 “사실 작품을 스크리너로 먼저 봤었는데 그렇게 볼 때와 영화관에서 보는 느낌이 정말 다른 듯하다”며 “확실히 사운드 면에서도 그렇고 우리 영화는 꼭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고 느꼈고. 사실 보면서도 와 이게 현실인가? 생각이 들더라. 되게 행복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서현은 극 중 어떤 악마라도 감지하고 물리칠 수 있는 강력한 퇴마사 ‘샤론’ 역을 맡아 시크함과 고혹미, 묘한 엉뚱함을 겸비한 매력적 캐릭터로 열연을 펼쳤다. ‘거룩한 밤’ 팀의 홍일점이자 든든한 능력캐로 신비로운 아우라를 뽐낸다.

서현은 이 작품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 든 느낌을 묻자 “너무 좋았다. 그런 시나리오 받았을 때 다양한 역할을 제게 생각해주신 것이지 않나.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주셨지?’ 그 자체로 너무 감사하고 이건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연기적으로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이번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잘 만들어보고 싶단 욕심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또 “원래는 무서운 걸 잘 못 보는데 이 작품은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재밌더라. 재밌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더 출연을 택했다. 무엇보다 현장이 정말 최고였다”며 “동석 선배님이 현장 도착하자마자 모든 면에서의 준비를 정말 철저히 해주셨고 분위기도 즐겁게 만들어주셨다. 이 작품이 오컬트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로 즐거웠다. 촬영할 때만 짧게 집중하고 이후 촬영이 끝나면 저희끼리 막 수다도 떨며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거룩한 밤’의 명장면 중 하나는 강력한 악마에 빙의된 부마자 ‘은서’(정지소 분)와 은서 안의 악마 정체를 알아내려는 샤론이 구마의식을 진행하며 기싸움을 벌이는 대목이다. 서현은 대사의 70%가 라틴어 고어에 몸에 힘을 많이 줘야 하는 구마 연기를 하는 과정이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정신적으로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연기할 때 보통 해당 신에 들어가기 직전 초집중 모드에 돌입하지만, 장면이 끝나고 난 뒤엔 바로 스위치를 끄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육체적으로는 괴성을 지르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에 있어서 호흡 많이 쓰다 보니 머리가 아픈 애로사항은 있었다. 그래도 신에 몰입해 임하다 보니 장면에 걸맞은 몸 컨디션이 되더라. 오히려 연기엔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떠올렸다.

정지소와의 연기 과정에 대해선 “촬영장에선 하하호호 웃으며 친자매처럼 이야기하다가도 촬영하기 직전에 저희끼리 ‘집중하자’는 시간을 따로 가졌따. 또 지소와 ‘맞붙어보자’는 마음으로 서로 봐주지 말자고도 약속했다”며 “지소가 마음이 여려서 ‘아 언니 어떡해요~’ 그럴 때마다 제가 ‘안돼 지소야 우리 피터지게 싸워야 해’ 마음을 다잡으며 연기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어 “지소의 원래 성격과 은서의 성격이 다르고, 저도 그렇다. 그럼에도 연기할 때만은 서로 그 인물이 되기로 약속했다”며 “그렇게 하다 보니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재밌게 했던 것 같다. 또 저희는 항상 맞대결 구도이다가도 끝나고 나면 서로 ‘오’ 이러면서 다독여주고 포옹해주고 응원해줬다”고도 덧붙였다.

임대희 감독과 구마 의식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도 전했다. 서현은 “감독님과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워낙 오컬트에 특화되신 분이라서 촬영 안할 때도 생각이 떠오르면 질문을 던지고 대화 나누면서 구마 행위 자체를 발전시켜나갔다”며 “동서양이 합쳐진 구마 형태이고 이전에 접하지 않은 느낌이라 저 또한 상상도 많이 하면서 작업해나갔다”고 부연했다.

대중이 몰랐던 자신의 새 얼굴을 꺼내준 선배 마동석에게 감사함도 전했다. 그는 “사실 배우로서 계속 새로운 얼굴 보이고 싶고 내 안의 다양한 모습 보이고 싶은 욕심이 다 있을텐데 저 역시 그 갈증이 있었다”라며 “대중에 제 이미지가 각인됐을 수 있잖나. 소녀시대 막내로서 20년간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제 안에 그보다 더 다양한 모습이 많은데 그걸 보일 기회가 적었던 건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 작품이 왔을 때 더더욱 ‘오 이거다’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재밌겠다, 내 안에 이런 모습이 전혀 없으면 자신 없을 수 있는데 이런 모습 충분히 보일 수 있는데? 생각이 들어서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고 선배님께 감사했다”고 감사를 표현했다.

또 “저에게 이런 모습을 상상해주신 결정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실 것”이라며 “그런데도 저를 믿고 제안해주셨으니 무조건 이건 칼같이 답 드려야겠단 생각을 하고 바로 하겠다 말씀렸다.. 진짜 잘 준비해서 선배님께 기대 이상으로 보여드려야겠단 책임감도 생겼다”고 고백했다.

한편 ‘거룩한 밤’은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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