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여행 관광객 늘어나는 제주…20·30대, 버스 타고 다이소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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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녹산로 조랑말체험공원 인근에서 제42회 서귀포유채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 녹산로 조랑말체험공원 인근에서 제42회 서귀포유채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개별여행객 비중이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여행과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 패턴도 변화해 면세점 보단 다이소나 올리브영을 찾는 외국인 MZ가 늘었다.

31일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24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개별여행객 비중이 처음으로 90%를 넘어선 90.1%로 조사됐다.

개별여행객은 성별로 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연령별로 보면 주로 20·30세대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961.3달러로 2023년보다 72.6달러 줄었다.

공사는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 지출 경비가 감소한 이유 중 하나로는 항공·선박 요금이 저렴해진 영향을 꼽았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항공·선박 요금은 267.8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55.87달러 감소했다. 제주 상권에 직접 사용하는 식음료(136.9달러)와 렌터카(41.8달러), 대중교통(38.9달러), 관광·문화(27.8달러), 오락·운동(25.7달러) 부문 지출 비용은 전년 대비 늘었다.

다만,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소비 능력이 낮은 MZ 세대 비중이 커지면서 쇼핑 비용은 전년 270.78달러에서 지난해 230.5달러로 줄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면세점보다 주로 다이소나 올리브영, 편의점 등 시내 상점가에서 쇼핑을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시내 상점가(70.1%·중복응답)에서 가장 많이 쇼핑했다.

외국인 관광객 쇼핑 장소 부동의 1위를 차지해왔던 면세점(68.8%)은 2위였다. 면세점은 2023년부터 시내 상점가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있다.

알리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가 도입된 전통시장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6.2%에서 지난해 40.3%로 방문비중이 높아졌다. 개별관광객 증가세에 힘입어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률은 30%를 넘어섰다.

반면, 전세버스 이용률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전세버스 이용률은 2019년 15.3%, 2023년 13.8%, 2024.7.7%로 집계됐다.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일대가 상춘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1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 일대가 상춘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1

외국인 관광객의 최근 3년 내 재방문율은 10.1%로 전년 대비 1.2%p 상승했다. 다만 제주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평균 4.15점(5점 만점)으로 전년 대비 0.06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내국인 중 개별여행객 비중은 97.2%로, 평균 체류 일수는 전년 대비 0.09일 늘어난 3.74일로 분석됐다.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66만9979원으로 전년 대비 4136원 늘었다. 지출 항목별로는 식음료비가 19만3766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항공·선박 요금 14만8237원, 숙박비 13만2013원, 쇼핑비 10만901원, 렌터카 4만3822원 순이었다.

내국인 관광객의 최근 3년 내 재방문율은 86.5%로 전년 대비 7.8%p 상승했다. 제주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평균 4.4점(5점 만점)으로 전년 대비 0.04점 하락했다.

제주관광공사는 매년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를 벌여 한 해 동안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의 여행과 소비 실태, 제주 여행에 대한 평가 등을 조사해 제주관광에 대한 기초 현황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2024년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는 제주관광빅데이터서비스플랫폼과 제주도청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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