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값이면 넓은 車" 한국서 SUV 대박나더니…'깜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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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성시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현재 자동차 판매 시장의 핵심 트렌드다. SUV에 카니발과 같은 레저용 차량(RV)까지 더한 패밀리용 대형 승용차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체 승용차 판매의 66.4%를 차지했을 정도다. 올해도 신형 SUV 등이 쏟아지면서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같은 값이면 넓은 車" 한국서 SUV 대박나더니…'깜짝 결과'

1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UV 판매량은 81만4389대로, 종전 최다 판매인 2023년(80만2974대)을 넘어섰다. 카니발 등 RV 차량 판매량도 13만4849대로 지난해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두 차종의 판매량은 94만9238대에 달했다. 100만 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판매량 상위 차량도 SUV와 RV가 휩쓸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는 기아 쏘렌토로 9만5000대 넘게 팔렸고, 카니발(8만2309대) 싼타페(7만8609대) 스포티지(7만2980대) 등 상위 판매 4위 차량이 모두 SUV와 RV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승용차 10대 중 7대꼴로 SUV와 RV”라며 “승용차 시장이 SUV 위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황의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내 완성차 회사 관계자는 “경기가 불확실해지면서 이왕 차를 살 때 내부 공간이 큰 차량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차박 등 캠핑족이 늘면서 같은 플랫폼이어도 공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큰 차의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SUV·RV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리서치회사 컨슈머인사이트가 이달 초 2년 내 신차 구입 계획이 있는 소비자 500명에게 구입 의향 승용차를 물은 결과에 따르면 팰리세이드, EV3, 그랑콜레오스, 아이오닉 9, X3, 캐스퍼일렉트릭, 폴스타4, 액티언, EV9 등 SUV 차량이 상위 10위 중 9개를 차지했다.

자동차업계도 올해 SUV 신차를 잇달아 쏟아낼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포함된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수소전기차 넥쏘 후속 차종을 올해 국내에 선보이고, 기아와 제네시스는 각각 EV5, GV70 전동화 모델·GV60 등을 출시한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도 전기 SUV와 코란도 후속 모델을 준비 중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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