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 올려
송하윤 측 입장문, 요목조목 재반박
배우 송하윤(39)이 학교 폭력 의혹 1년 만에 해명과 함께 최초 폭로자 오모씨를 고소하자 오씨가 학폭으로 인한 송하윤의 강제 전학은 사실이며 무고 혐의로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재반박에 나섰다.
오씨는 2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같은 날 나온 송하윤 측 입장문에 반박했다.
장문의 글에 따르면 오씨는 자신이 미국 시민권자임을 주장하며 수사에 불응했다는 송하윤 측 주장에 대해 “저는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 내 합법적으로 거주 중인 재외국민”이라며 “한국 국적을 공식적으로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한 행정적 편의에 불과할 뿐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피해자로 출석을 권고받았으나 출석을 위해서는 항공료, 숙박비, 체류비 등 상당 비용을 모두 제 부담으로 감당해야 한다”며 “이미 서면 진술과 증빙 자료를 충분히 제출했고 한국 경찰과도 연락이 가능해 필요한 협조를 성실히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출석을 강제할 이유가 없고 법적으로도 해외 체류자의 출석을 강제할 근거가 없다고 부연했다.
또 송하윤 측이 ‘경찰이 지난 5월경 오씨에 대한 지명 통보 처분을 내렸고 경찰 전산망의 수배자 명단에 등록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오씨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그는 “경찰은 이번 사건을 잠정적으로 조사 보류 상태로 뒀을 뿐, 강제 수배나 출입국 차단 같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지명 통보 여부 또한 경찰 측으로부터 명확히 통지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고교 재학 시절 학폭으로 인한 강제 전학 사실이 없다고 한 송하윤 측 주장에 대해서도 오씨는 “반포고와 구정고는 동일 학군에 속해 단순한 학군 변경에 따른 전학이 불가능하다. 학폭 조치가 아니었다면 해당 학교 간 전학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며 “자의적 전학이 아니라 학폭 문제로 인한 강제 전학이라는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는 결코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날조·왜곡한 적이 없다. 헌법상 보장되는 표현의 자유와 방어권 행사 범위 내에서 이뤄진 정당한 발언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송하윤 측이 본인의 과거 문제를 은폐하고 도리어 저를 상대로 역공을 시도하는 것은 무고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 부분은 추후 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한국의 법무법인과도 접촉 중이고 필요한 경우 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민·형사상 조치를 포함한 적극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제 발언은 공익성과 방어권 행사, 사실 적시라는 요소에 근거한 정당한 의견 개진이다. 송하윤 측의 무리한 고소와 왜곡된 여론몰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한편 송하윤은 이날 자신을 둘러싼 학교폭력(학폭)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섰다. 폭로자에 대한 형사고소는 물론, 공공기관 자료와 동창생의 진술 등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명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4월 의혹 제기 이후 1년 만이다.
송하윤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지음은 “해당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허위 주장을 반복해온 최초 유포자 오모 씨에 대해 형사고소를 제기했고, 다수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송하윤은 현재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오씨를 고소한 상태다.
법무법인에 따르면 오씨는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이며, 미국 시민권자임을 주장하며 경찰 수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외교 경로를 통해 오씨가 여전히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했고, 수사 협조를 재차 요청했으나 귀국을 거부 중이다. 이에 경찰은 지난 5월, 정당한 사유 없이 수사에 불응한 오씨에 대해 ‘지명통보’ 조치를 내리고 수배자 명단에 등록했다.
법무법인 측은 “오씨가 주장한 학폭 정황은 사실과 다르며, 이를 입증할 자료들을 확보했다”며 “당시 담임교사와 고교 동창생들 역시 송하윤이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씨가 주장한 폭행 사건의 ‘목격자’로 지목된 동창생조차 “그런 일을 본 적 없다”며 방송 제보에 이용된 사실에 불쾌감을 표시했다고도 했다.
특히 “학폭으로 인한 강제 전학은 없었다”는 학교 측 확인서와 공공기관 발급 자료, 공증 진술서 등도 수사기관에 제출됐다. 송하윤 측은 “본인의 명예를 훼손한 제3자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한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송하윤은 2023년 4월 학폭 의혹이 제기된 이후, 사실상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당초 “사실이 아니다”는 짧은 입장만 밝혔을 뿐, 이후 긴 시간 침묵을 지켜왔다.
법무법인 측은 “섣부른 해명보다는 객관적 수사를 통한 진실 규명이 우선이라 판단해 시간이 걸렸다”며 “송하윤은 22년간 쌓아온 배우로서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고,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전했다.
송하윤 측은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더욱 겸손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