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이 정책 연구실… 인하대생이 지역 해법 찾는다

13 hours ago 3

‘인하ISTL’ 최종 결과 공유회
옹진군 청년 정주-인구 확대 등
학생이 지역현안 해결 방안 제시
인천시 공무원 참여해 피드백도

지난달 22일 인하대생들이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인하대 본관 소강당에서 열린 인하ISTL 최종 결과 공유회에 참석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지난달 22일 인하대생들이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인하대 본관 소강당에서 열린 인하ISTL 최종 결과 공유회에 참석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청년들이 섬에서 살아보고 싶고, 일하고 싶은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위기의 섬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2일 인하대학교 본관 소강당. ‘2026학년도 1학기 인하ISTL’ 최종 결과 공유회에서 발표에 나선 ‘모도리’ 팀은 인천 옹진군 신도·시도·모도의 청년 유입 방안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하ISTL은 학생들이 지역 현안을 직접 발굴·분석하고,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지역 연계 교과목’이다. 이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로 위기에 처한 이들 섬을 청년들이 다시 찾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해법을 단순한 관광 활성화가 아닌, 반복 방문과 체류를 이끄는 ‘관계 인구’ 확대에서 찾았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지역 문제를 수업 안으로 가져오는 데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이 협력해 강의실 안의 아이디어를 적용할 수 있는 상시 채널을 만든다. 학생들은 팀을 구성해 지역사회가 실제로 마주한 문제를 조사하고, 현장의 해결 방안을 구체화한다. 누구에게 필요한 정책인지, 어떤 방식으로 실행할 수 있는지, 실제 현장에서 적용 가능성은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검토한다.

올해 1학기에는 인천시 공무원 정책연구동아리 ‘혜윰’과 협업해 수업의 현장성을 높였다.

학생들은 혜윰의 연구과제를 바탕으로 청년 체류 공간, 국민 체력 100 활성화, 옹진군 청년 정주·관계 인구 확대 등 인천 지역의 주요 현안을 다뤘다. 이날 결과 공유회에는 총 6개 팀이 참여해, 한 학기 동안 도출한 해결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은 청년과 지역을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학생들은 유휴공간을 청년 체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 일상 속 체력 측정과 건강 관리를 활성화하는 방안, 섬 지역을 반복 방문과 체류가 가능한 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결과 공유회에는 해당 과제를 연구하거나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인천시 공무원들도 참석했다. 학생 발표가 끝난 뒤에는 행정 적용 가능성, 예산과 운영 주체, 지역 수요 반영 방안 등에 대한 피드백이 이어졌다. 이 수업을 수강한 김민준 씨(22·한국어문학과 2학년)는 “지역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을 뿐 아니라 청년의 관점에서 정책을 고민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지역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실제 정책과 연결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인하ISTL은 2023학년도 2학기 첫 도입 이후 매 학기 성과를 내고 있다. 지자체와 지역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대학 교육과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강의실에서 출발한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지역 현장과 만나고, 지역 과제가 다시 교육 소재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하대 지역협력센터는 앞으로도 인하ISTL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육 모델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청훈 인하대 지역협력센터장은 “학생들이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지자체 연계형 혁신 교과 과정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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