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업전환 첫 단추는 AI 데이터센터 … 자력성장 기반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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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매경이 만난 사람

"강원 산업전환 첫 단추는 AI 데이터센터 … 자력성장 기반될 것"

'강원도 대전환' 나선 우상호 강원도지사
대담 = 배한철 수도권본부장
중앙정부·관광 의존서 벗어나
자원·입지 활용 자족기능 강화
GS 손잡고 동해 AI데이터센터
SK측과 강릉 투자 계획 논의
원주엔 우주항공·드론 등 육성
우크라이나 기업과 긴밀 접촉

우상호 강원도지사가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미래 강원도 구상을 밝히고 있다.  강원도

우상호 강원도지사가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미래 강원도 구상을 밝히고 있다. 강원도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각종 규제 특례가 마련됐지만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을 막을 만한 산업 기반은 여전히 부족하다. 관광과 외부 재정 지원에 의존해온 경제 구조를 바꾸고 지역 안에서 일자리와 소득을 만들어내는 자족형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강원도의 핵심 과제다. 지난 8일 매일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우상호 강원도지사는 기업 유치를 통한 자족 기능 강화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가장 먼저 구체화된 분야는 인공지능(AI) 데이터 산업이다. 우 지사는 동해에 추진되는 AI 데이터센터를 강원 미래 산업 전환의 첫 단추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추가 투자와 청년 일자리, 관련 산업 유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원도가 AI 데이터센터에 주목하는 이유다. 다음은 일문일답.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적극 추진하는 이유는.

"강원도는 AI 데이터센터 입지로 매우 적합하다. 전기가 풍부하고, 물도 충분하다. 다른 지역은 용수를 끌어와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강원도는 내륙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수자원이 풍부하다. 그동안 산업적으로 활용하지 못했을 뿐이다. 또 하나는 주민 수용성이다. 과거에는 강원도에서 생산된 전기가 수도권으로 간다는 박탈감 때문에 반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기업 유치에 대한 기대가 크다. 용지도 이미 준비돼 있다. GS가 투자하는 AI 데이터센터는 동해 북평산단에 들어선다. 이미 개발된 용지이고, 전기와 용수 조건도 갖춰져 있다. 속도 경쟁이 붙은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강원도는 가장 빨리 추진할 수 있는 지역이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나 국내 대기업과 추가 접촉이 있나.

"지금은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 먼저 의사가 확인되고 조건이 맞는 곳부터 차근차근 추진하려 한다. GS와 먼저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도 그런 이유다. 강릉에 투자를 계획 중인 SK는 변전소 문제 때문에 입지를 검토 중이다. 당장은 이미 접촉 중인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기는 울진에서 끌어오는 것인가.

"아니다. 동해에는 이미 변전시설이 있다. GS의 화력발전소도 입지 바로 옆에 있다. 발전소에서 데이터센터로 직접 전기를 연결할 수 있도록 법이나 고시를 바꾸는 방안을 중앙에 요청했다."

-전임 도정에선 반도체 산업을 적극 육성했다.

"반도체 공장은 팹 하나만 짓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가 집적돼야 한다. 연구개발(R&D) 시설도 필요하고, 기본적으로 수십만 평 이상의 용지가 있어야 한다. 현재 강원도에는 삼성 등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용지가 없다. 그래서 전략을 바꿨다. 강원도는 반도체 공장보다 AI 데이터센터에 더 적합하다."

-그렇다면 앞으로 강원도의 핵심 산업은 데이터인가.

"AI 데이터센터가 가장 먼저 구체화된 것이고, 또 키우려는 첨단산업은 드론과 우주항공이다. 원주에는 약 40만평 규모의 군 유휴용지가 있다. 이곳에 드론과 우주항공, 방위 산업과 연결되는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의 경쟁력 있는 기업과도 연결돼 있다. 아직 업체명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드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강원도는 전통 제조업 기지가 되기는 어렵다. 대신 첨단산업을 유치해 미래 산업으로 전환시킨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기업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유치한 기업도 절차를 밟고 있다. 이런 것들이 하나씩 이뤄지면 강원도가 10년, 20년 먹고살 기반이 생길 것이다."

-정부 차원의 메가프로젝트를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강원도민들은 희망 고문에 지쳤다. 특구나 벨트를 말했지만 그림만 그리고 실제로 된 것이 없다. 지금 당장 가능한 곳부터 기업을 끌고 오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GS, SK 두 회사가 모두 들어오면 전체 투자 규모가 100조원 가까이 된다. 추상적인 메가프로젝트보다 당장 유치할 수 있는 기업 하나가 더 소중하다. 중요한 것은 강원도의 특성에 맞는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다. "

-강원특별법 시행 이후에도 체감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특례는 결국 기업을 유치하고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이미 기업 유치 과정에서 특별법의 효과를 보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산업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추가 특례가 필요하면 부분 개정도 추진할 수 있다. "

-접경지 철책 등에 송전 시설을 구축하는 이른바 '청정에너지고속도로'를 공약했다.

"민통선을 북상시키면 울타리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를 태양광 에너지 울타리로 만들 수 있다. 규모를 넓히면 괜찮은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다만 태양광과 풍력은 아직 송배전 문제와 발전 안정성 문제가 있어 산업용 에너지원으로 쓰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접경지역 청정에너지 구상은 산업 전력용이라기보다 지역의 에너지원이자 소득원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사용하지 못하는 땅을 활용해 전기를 만들고 그 수익을 마을 주민들의 보조 소득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접경지역에 대한 보상책이기도 하다."

-도내 균형발전 전략은 무엇인가.

"단순히 국비를 따와 사업을 배분하는 방식으로는 지역 간 갈등과 불균형을 해결하기 어렵다. 결국 산업 전략으로 풀어야 한다. 동해 AI 데이터센터는 최대 120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중앙에서 200억~300억원짜리 사업을 따오는 것보다 지역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이 훨씬 크다. 다만 농촌과 산간지역은 상황이 다르다. 보조금에만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농업과 식품 가공, 수출을 연결하는 산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우상호 강원도지사

△1962년 강원 철원 출생 △1989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제17대, 19~21대 국회의원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 △2022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2025~2026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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