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상위 폭염특보 신설
포항·경산 첫 폭염중대경보
사흘연속 35도 넘고 최고 39도
한반도 덮은 열돔에 더위 절정
장맛비에 습도 올라 폭염 지속
"물을 자주 마시고 한낮에는 충분히 쉬면서 온열질환 예방에 힘써야 합니다."
당분간 전국이 펄펄 끓는 무더위에 시달리겠다. 한반도 상공을 뜨겁고 습한 공기가 뒤덮은 데다 햇볕까지 내리쬐면서 이번주 중반까지 장맛비와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는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경북 포항과 경산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했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신설된 최상위 단계의 폭염특보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 예상되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건강한 청년도 온열질환을 겪을 수 있는 수준의 극한 더위가 예상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포항과 경산은 지난 10일부터 사흘 연속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었고, 12일에는 기온이 39도 안팎까지 치솟았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30~37도로 평년보다 5도 이상 높겠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온열질환 위험이 큰 만큼 물·그늘·휴식의 기본 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14일께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긴장을 늦추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폭염은 한반도 상공에 뜨거운 공기가 겹겹이 쌓이면서 시작됐다. 지난 10일께 장맛비가 잦아든 뒤 한반도 대기 상층에 자리 잡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공기를 아래로 누르고 있다. 동시에 대기 하층에서는 고온다습한 남풍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이에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일종의 '열돔'이 만들어졌다. 경북 남부에는 남풍이 산을 넘으며 더 뜨거워지는 '푄 현상'까지 겹쳤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의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며 남긴 높은 습도도 무더위를 키웠다. 공기 중에 수증기가 많을수록 낮 동안 쌓인 열이 밤사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밤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이유다. 높은 습도는 땀의 증발도 막아 체감온도를 실제 기온보다 더 끌어올린다.
폭염은 12~13일 절정에 이른 뒤 비가 내리면서 잠시 누그러질 수 있다. 13일 낮부터 저녁까지 전남광주와 경남 서부에는 5~20㎜, 제주도에는 5~30㎜의 비가 예보됐다. 같은 날 오후 수도권과 충청권, 전북에는 5~60㎜, 강원에는 5~4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14~15일에는 중부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비가 내린 뒤에도 무더위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겠다. 비가 그친 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 체감온도가 빠르게 오를 수 있고 강수량이 적은 지역에서는 폭염이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상권은 비가 내려도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가 많이 내린 지역에서도 강한 햇볕으로 인해 체감온도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염중대경보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이틀 연속 35도 이상인 지역에서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일 때 내려지는 최상위 폭염특보.
[김송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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