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분양 2113가구에 그쳐 … 탄핵정국에 계획 차질 우려도
가뜩이나 어려운 서울 강남 입성이 내년에는 더 '바늘구멍'이 된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2025년 분양 물량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올해보다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일 매일경제가 건설·분양 업계 전망을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강남·서초·송파구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7개 단지 2113가구에 불과하다. 당초 내년 분양을 예정했다가 최근 정비 계획을 변경하면서 일정이 불투명해진 방배 르엘 134가구를 합쳐도 올해보다 수백 가구 부족하다.
내년 분양할 단지는 강남권에서도 입지가 좋아 수요자 관심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강남권 청약을 보더라도 8개 단지 2781가구가 일반분양 시장에 나왔는데 1순위 통장 42만8416개가 몰린 바 있다.
내년 강남권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 잠원동 '반포더샵 OPUS21'과 '신반포22차 재건축',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와 '방배 포레스트자이', 서초동 '아크로드 서초',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 등이다.
비강남권에서도 눈길이 가는 단지가 상당수 분양 시장에 나온다. 용산구 아세아아파트 재건축을 비롯해 동작구 흑석동 '서반포 써밋 더힐', 대방동 '아크로 리버스카이' 등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집값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거래가 급감하며 매수심리까지 위축되고 있어 분양가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 이 같은 맥락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라 일정 수준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강남3구 단지 위주로 흥행이 예상된다. 다만 정치·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내년 계획됐던 서울 분양이 밀릴 가능성도 있다. 2025년에 나올 잠실 르엘과 래미안 원페를라는 당초 올해 분양 시장에 선보일 단지였다.
한편 올해 분양한 서울 아파트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100대1을 넘기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12.8대1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 56.9대1의 2배 수준으로, 인터넷 청약이 도입된 2007년 이래 2021년(163.8대1)에 이어 역대 2위다.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