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2025 구미라면축제’ 개막… 구름인파 몰려
농심 신제품 ‘신라면 김치볶음면’ 시식 행사 진행
라면 레스토랑 25곳 운영… 지역 대표축제 자리매김
‘축제 모태’ 구미공장, 신라면 생산 약 75% 담당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구미라면축제는 국내 최대 라면 생산기지인 농심 구미공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했다. 당일 생산한 최상의 품질의 라면을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 때문에 구미라면축제에는 농심 구미공장에서 당일 생산된 라면만 사용된다.
축제 메인 입구부터 농심의 신라면으로 꾸며졌다. 입구를 지나 곧바로 등장하는 농심의 메인부스에서는 인기 캐릭터인 ‘너구리’가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또한 최근 협업으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들이 포토존 역할을 했다. 시식존도 마련됐다. 이곳에선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출시를 발표한 신제품 ‘신라면 김치볶음면’ 시식 행사가 진행됐다. 이밖에도 부스에선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농심 부스를 지나면 신라면, 짜파게티 등 농심 대표 제품을 활용한 라면 레스토랑 25곳이 자리잡고 있다. 구미 지역 상인들이 직접 개발한 이색 라면 메뉴들이 준비됐다. 라면이 포함된 ‘칠리브리또’, 장어를 활용한 ‘장어탕면’, 라면을 토핑으로 쓴 ‘금오산볶음라면빵’ 등이다. 가격도 9000원 이하로 합리적인 편이다. 특히 다양한 라면을 경험할 수 있도록 반값에 절반 사이즈로 주문할 수도 있다.
주문은 QR코드나 키오스크를 통해 할 수 있다.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알림톡’이 오면 라면을 수령하면 된다. 일부 라면은 주문 후 음식 수령까지 40~50분가량 걸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주최 측은 방문객들이 최대한 불편하지 않도록 전광판을 통해 라면별로 현재 조리 상태를 안내했다. 라면 조리를 기다리면서 즐길거리도 충분하다. 직접 나만의 라면을 만드는 ‘구미라면공작소’, 가족 단위 체험형 공간 ‘보글보글놀이터’, 외국인 참가자들의 요리 경연 ‘글로벌 라면요리왕’, 미식 토너먼트 ‘라믈리에 선발대회’ 등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축제 현장에 빠질 수 없는 주류 코너도 있다. 구미지역 전통주인 ‘선산 막걸리’나 수제맥주 ‘구미당김’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부스가 설치됐다. 또 구미대학교 호텔관광항공서비스과 칵테일동아리 학생들이 제조하는 칵테일도 있다. 이날 만난 한 시민은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 시스템도 잘 되어있고 구경할 거리도 많아서 좋았다. 축제장이 너무 크기만하면 돌아다니느라 힘든데, 적당한 규모에 알차게 프로그램이 몰려있어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시작한 구미라면축제는 명실상부한 지역 먹거리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행사는 총 17만 명이 방문했으며, 이중 48%가 외지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역 음식점과 소상공인이 함께 참여하면서 지난해 15억 원 규모의 소비 창출 효과를 거뒀다. 구리라면축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인기 라면 부스는 3일 만에 1500~2000만 원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주최 측은 올해 방문객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구리라면축제 관계자 “지난해 3만 인분 정도 라면을 조리했다. 올해는 8만 인분 이상 조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갓’ 튀긴 라면도 인기다. 축제 초창기 4만개 판매에 그쳤던 갓 튀긴 라면은 지난해 25만개 팔리면서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주최 측은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올해에는 40만개 판매로 제한한다는 계획이다.
구미라면축제의 ‘심장’ 역할을 하는 구미공장은 농심의 심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만 국내 신라면의 약 75%가 생산된다. 구미공장은 1991년 가동을 시작한 이후 1999년 신공장으로 전환하며 첨단 생산 설비를 갖췄다.
구미공장은 농심의 첫 번째 스마트팩토리다. 면에서부터 스프 제조, 포장, 물류설비를 세계 유수의 기업과 공동 개발하거나 자체 제작했다. 면과 스프 제조, 포장, 물류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돼 있으며, 생산 정보는 실시간으로 중앙 관제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한다.
특히 ‘신라면’ 고속라인에서는 1분에 최대 600개의 제품이 생산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포장 결함이나 중량 편차 등을 자동으로 인식하면서 주력 제품의 일관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농심은 ‘Glocalization’을 글로벌 운영방향으로 정하고, 현지 문화와 생활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브랜드 경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신라면 브랜드 슬로건 ‘Spicy Happiness In Noodles’를 공개했다. 최고의 맛과 품질, 다양한 재료의 조화 등 신라면의 본질에 스포츠·음악·축제 등 각국의 문화적 요소를 더해 ‘맛으로 즐기는 행복’을 전달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농심은 소비자들이 농심 제품을 직접 먹어볼 수 있는 브랜드 체험 공간 마련에 힘쓰고 있다. 올해 페루 마추픽추와 일본 하라주쿠에 이어, 베트남 호치민에 세 번째 ‘신라면 분식’을 오픈하고 현지 소비자와 관광객에게 색다른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도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 진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라면이 생각나는 계절인 겨울에는 세계 축제 현장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알린다. 우선 지난 2월 일본 삿포로 눈축제에서는 ‘신라면 아이스링크’를 설치해 하루 3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현장 시식 이벤트를 운영했으며, 내년에도 중국 하얼빈 빙설제, 일본 삿포로 눈축제,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구미(경북)=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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