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섬’ 62년만에 다시 연다…트럼프 “쓰레기 같은 범죄자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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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재개장할 뜻을 밝힌 앨커트래즈 감옥의 모습.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재개장할 뜻을 밝힌 앨커트래즈 감옥의 모습.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살아서 탈출할 수 없는 감옥’ ‘악마의 섬’ 등으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앨커트래즈 감옥을 62년 만에 재개장하겠다고 4일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잔인하고 폭력적인 범죄자들을 이 곳에 수용할 것”이라고 외쳤다. 최근 법원이 자신의 주요 정책인 불법 이민자 추방에 잇따라 제동을 걸자 추방을 강행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재범을 반복하는 범죄자, 사회에 고통과 불행만 초래하고 아무 것도 기여하지 않는 쓰레기같은 존재들에 의해 고통받아 왔다”며 “더 이상 유혈, 혼란, 오물을 퍼뜨리는 상습 범죄자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범죄자들을 감옥에 가두고 그들이 해를 입힐 수 있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뜨린 것이 올바른 방식”이라며 앨커트래즈 재개장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같은 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도 “모든 불법 이민자의 추방마다 재판을 요구하는 급진 좌파 판사들 때문에 앨커트래즈 재개장을 고려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당초 범죄 이력이 있는 불법 이민자를 제3국으로 곧바로 보내려고 했지만 “적법한 절차가 필요하다”는 연방 법원의 잇따른 제동으로 일단 미국 내 교정 시설에 이들을 가둬야 하는 상황이다.

앨커트래즈는 샌프란시스코 해안에서 약 2.4km 떨어진 바위섬이다. 강한 해류와 차가운 수온으로 탈출이 거의 불가능하다. 탈옥을 소재로 한 영화 ‘더록’ ‘앨커트래즈 탈출’ 등의 배경으로도 쓰였다.

미국 교정당국은 이 섬을 1934~1963년 흉악범들을 수용하는 연방 교정 시설로 운영됐다.

다만 고립된 섬에 있는 탓에 다른 교도소보다 운영비가 3배 가까이 들자 폐쇄를 결정했다. 1971년 국립사적지로 지정됐고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관광 명소가 됐다.

야당 민주당은 재개장에 반대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지역구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 겸 전 하원의장은 ‘X’에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진지한 것이 아니다”라며 현실적으로 재개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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