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화 기조와 각국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인프라 투자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입니다.”
존 지-그랜트 IFM인베스터스 글로벌 기관영업부문 대표(사진)는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기관투자가 대다수가 민간 자본과 정부의 파트너십으로 인프라 투자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IFM인베스터스가 글로벌 기관투자가 70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관 가운데 46%가 향후 12개월 내에 인프라 지분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2029년까지 인프라 지분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변한 비중은 54%로 절반 이상이었다. 지-그랜트 대표는 “다른 투자 자산에 비해 성숙기에 도달하지 않았던 인프라 자산이 최근 핵심 자산군으로 부상하면서 투자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주식과 부동산에 치중되던 투자 자산이 인프라로 분산되면 위험 조정 수익률과 장기 운용 성과가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항, 항만 등 전통적 인프라 자산뿐 아니라 기술과 결합한 인프라 자산도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그랜트 대표는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관련 자산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 기술과 관련된 통신 타워, 광섬유망 등의 투자 수요가 커졌다”고 했다.
IFM인베스터스는 호주 16개 연기금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산운용사다. 인프라, 대출 투자, 상장 주식 등에 투자하며 1458억달러(약 205조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개설한 한국 사무소를 올해 8월 확장했다.
지-그랜트 대표는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이 투자 성과도 좋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를 많이 반영한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