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학술상 셀프 수상한 佛 교수…"영화 시나리오? 엄청난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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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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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국제 학술상을 만들어 스스로 수상하고, 이를 기반으로 학계 명성을 쌓은 프랑스의 한 대학 교수가 수사 대상에 올랐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프랑스 동부 프랑슈-콩테 지역의 브장송에서 근무하던 문학 교수 플로랑 몽타클레르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몽타클레르는 2016년 노벨상급이라는 '문헌학 금메달'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고, 당시 시상식은 프랑스 하원에서 진행됐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주 루이스에 있는 '언어학 및 교육대학' 산하 100년 역사의 학술 단체인 '국제문헌학회'가 수여한 이 상은 전 세계 약 200명의 학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1967년부터 수상자를 선정해 왔다고 알려졌다.

움베르토 에코와 같은 저명한 학자가 역대 수상자에 포함돼 있고, 프랑스인으로는 몽타클레르가 처음 선정된 것으로 소개됐다.

특히, 시상식에 전직 장관과 국회의장, 노벨상 수상자들까지 참석해 상의 권위를 높였지만, 이 상은 가짜로 드러났다.

미국 델라웨어주엔 같은 이름을 가진 대학이 없었고, 상을 수여했다는 '국제문헌학회' 역시 실체가 없었다. 움베르토 에코가 이 상을 받은 적도 없었다.

몽타클레르는 자신의 학문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일을 꾸며낸 것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폴-에두아르 랄루아 검사는 "이건 엄청난 사기극이다. 마치 영화 시나리오를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몽타클레르는 심지어 2017년 수상자로 미국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를 선정하기도 했다.

몽타클레르가 촘스키를 어떻게 설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 촘스키는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시상식에 참석했고, 촘스키의 수상 소식에 학회의 위상과 신뢰도는 단번에 높아졌다.

이듬해 몽타클레르가 2018년 수상자로 루마니아 학자 에우젠 시미온을 선택하면서 사기극이 꼬이기 시작했다. 루마니아의 한 문화 전문 매체가 이 상에 의심을 품고 '루마니아 아카데미를 속인 가짜 노벨상'이라는 기사를 내보낸 것.

이 기사를 토대로 루마니아 학계의 조사가 시작됐고 에우젠 시미온에 대한 메달 수여는 취소됐지만, 프랑스 내에서 루마니아 상황이 크게 알려지지 않으면서 당사자인 몽타클레르는 이후에도 교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몽타클레르가 브장송 교육대학에서 가짜 뉴스를 주제로 강연을 앞둔 지난해 4월, 한 교수가 과거 루마니아발 기사를 떠올려 대학 측에 알렸고, 대학 측은 몽타클레르의 강연을 취소하고 검찰에 신고했다.

수사를 거쳐 지난 2월 몽타클레르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2016년 수여된 메달을 발견했다. 몽타클레르는 이 메달에 대해 "파리의 한 보석상 사이트에서 직접 주문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검찰은 위조, 사기, 신분 도용 혐의 등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며, 가짜 수상이 몽타클레르의 각종 이력이나 급여 인상 등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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