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 시간) 미국 NBC뉴스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지난 4월 이란 남서부 상공에서 격추돼 위험천만한 구조 작전을 벌이게 된 F-15 전투기는 중국제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F-15E는 당시 길이 약 2m, 무게 약 18㎏ 수준인 휴대용 지대공 유도 미사일 시스템 ‘맨패즈’(MANPADS·MAN-Portable Air Defense System)에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맨패즈는 병사가 어깨에 멘 상태로 발사하는 휴대용 지대공 유도미사일 체계로, 저공비행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다.
NBC는 다만 “해당 미사일이 이란에 최근 전달된 것인지, 아니면 수년 전 반입된 무기 비축분인지는 불분명하다”며 중국이 이번 전쟁 발발 이후 무기 지원에 나섰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아울러 NBC는 중국이 미군 스텔스 전투기를 포착할 수 있는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인 YLC-8B를 이란에 제공했을 가능성도 미국 정보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NBC의 논평 요청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했던 말을 참고하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시 주석이)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중국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이란에 탄도미사일, 대함미사일, 포병 장비, 전투기 등을 대량 판매해 오다가 2006년 유엔의 이란 무기 금수 조치 이후로는 주요 무기 판매를 중단하고 민간 및 군사적 용도로 모두 활용 가능한 부품을 수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이란의 중국산 무기 사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협조를 통해 전쟁을 종식하려는 시점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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