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GPT가 있다고? 유사 AI 서비스 주의보

19 hours ago 3
챗GPT(ChatGPT), 제미나이(Gemini), 클로드(Claude) 등 생성형 AI 서비스가 일상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이들의 이름과 로고를 교묘하게 베낀 유사 서비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앱 마켓이나 포털에서 이런 유명 서비스명을 검색하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한눈에 구분하기 어려운 앱이나 사이트가 다수 노출된다. 문제는 이런 유사 서비스를 잘못 이용할 경우 단순히 실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치 않는 구독료가 청구되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유명 AI 서비스를 사칭한 유사 서비스는 어떤 형태로 존재하며, 이를 구분하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유사 AI 서비스, 무엇이 문제일까

유사 AI 서비스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성능이다. 이런 서비스는 사용자가 원래 이용하려던 유명 AI 서비스와 얼핏 이름과 로고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해당 기술과 전혀 관계가 없는 자체 챗봇인 경우가 많다. 설령 유명 AI 기술을 일부 도입했다 하더라도 최신 모델이 아닌 구형 모델을 쓰는 경우도 흔하다. 이를테면 오픈AI가 최신 모델인 ‘GPT-5’를 출시한 이후에도, 유사 서비스는 여전히 몇 세대 전 모델인 ‘GPT-3.5’ 수준을 그대로 구동하는 식이다. 그 결과 사용자는 잠깐만 써봐도 응답 품질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둘째는 결제 유도 방식이다. 이런 유사 서비스들은 성능이 낮다는 사실을 감추기보다, 오히려 이를 결제 유도의 명분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무료 버전의 성능을 일부러 제한해 놓고는, 유료로 전환하면 훨씬 나아진다는 식의 안내를 반복적으로 띄워 결제를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유료로 전환해도 성능이 크게 개선되지 않거나, 애초에 광고하던 고급 기능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앱을 실행하자마자 곧바로 결제 화면부터 띄우는 사례도 적지 않으며, 얼마간 무료로 이용하게 한 뒤 뒤늦게 자동으로 요금을 청구하는 수법도 있다.

구글플레이에서 검색되는 ChatGPT(왼쪽)와 AllGPT(오른쪽) / 출처=IT동아

구글플레이에서 검색되는 ChatGPT(왼쪽)와 AllGPT(오른쪽) / 출처=IT동아

실제로 검색해보니

예를들어 ‘챗GPT’를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검색창에 입력하면 공식 앱과 유사한 이름과 로고를 단 앱이 수십 개 노출된다. 이들의 이름 짓는 방식을 살펴보면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첫 번째는 이름과 로고를 그대로 베낀 모방형이다. 오픈AI의 로고나 서체를 흉내 낸 아이콘에 ‘한국형 GPT AI’ 같은 이름을 붙인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키워드 조합형으로, ‘ChatGPT’라는 표현을 직접 쓰지 않으면서도 ‘Chat’, ‘AI’, ‘Open’, ‘GPT’ 같은 구성 요소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Chat AI’, ‘Open Chatbot’ 등이 대표적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검색되는ChatGPT(왼쪽)와 ChatGTP(오른쪽) / 출처=IT동아

애플 앱스토어에서 검색되는ChatGPT(왼쪽)와 ChatGTP(오른쪽) / 출처=IT동아

세 번째는 철자를 살짝 바꾼 오탈자형으로, ‘챗GTP’처럼 실수로 잘못 입력했을 때 뜨는 검색 결과를 노리는 방식이다. 실제로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ChatGTP’라는 이름의 유사 앱이 검색되는데, 알파벳 순서만 바꾼 전형적인 오탈자형 사례다. 네 번째는 핵심 키워드는 유지한 채 앞뒤에 의미 없는 글자를 붙이는 변형형으로, ‘AllGPT’처럼 ‘GPT’라는 검색어에는 걸리면서도 이름 자체는 미묘하게 다르게 만드는 경우다.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딥시크(DIPSEEK)’ / 출처=IT동아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딥시크(DIPSEEK)’ / 출처=IT동아

이런 패턴은 앱 마켓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포털 검색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서 ‘딥시크’를 검색하면 ‘DIPSEEK’라는 이름의 AI 서비스가 함께 노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유명 AI 서비스인 ‘DeepSeek’와 철자가 유사할뿐 완전히 다른 서비스다. 즉 유사 서비스로 인한 혼란은 앱스토어뿐 아니라 웹 검색 결과에서도 똑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구분하면 된다

이런 유사 서비스에 속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자신이 이용하려는 서비스의 정확한 명칭과 개발사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기본이다. 주요 AI 서비스의 정식 명칭과 개발사, 공식 사이트 주소를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주요 대화형 AI 서비스의 서비스 명칭과 제작사, 공식 사이트 / 출처=IT동아

주요 대화형 AI 서비스의 서비스 명칭과 제작사, 공식 사이트 / 출처=IT동아

다만 이들 서비스는 공식 홈페이지 외에도 자사 플랫폼(그록의 경우 X, 코파일럿의 경우 윈도11·엣지 브라우저 등)을 통해 접속 가능한 경우도 있으므로, 접속 경로가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알아두면 좋다. 이를 기준으로 삼아 아래 사항을 추가로 확인하면 더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개발자(퍼블리셔) 이름 확인하기: 앱 마켓의 상세 페이지에는 앱을 만든 개발자명이 표기된다. 이 이름이 공식 개발사명과 정확히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름이나 로고는 얼마든지 비슷하게 만들 수 있지만, 개발자명까지 도용하기는 상대적으로 어렵다.

다운로드 수와 출시일 확인하기: 공식 앱은 대체로 오랜 기간에 걸쳐 압도적으로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다. 반면 유사 앱은 최근에 등록됐거나 다운로드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가 많다.

리뷰 내용 확인하기: 평점 자체는 높게 조작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평점보다는 리뷰 내용을 직접 읽어봐야 한다. “환불이 안 된다”, “결제 사기를 당했다” 같은 구체적인 불만 리뷰가 섞여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유사 AI 서비스는 앱 마켓 리뷰(왼쪽)에 부정적 의견이 달린 경우가 많으며, 구독 플랜에 ‘평생(영구) 이용권이 있는 경우도 많다 / 출처=IT동아

유사 AI 서비스는 앱 마켓 리뷰(왼쪽)에 부정적 의견이 달린 경우가 많으며, 구독 플랜에 ‘평생(영구) 이용권이 있는 경우도 많다 / 출처=IT동아

결제 구조 확인하기: 앱을 실행하자마자 곧바로 결제 화면으로 넘어가거나, 무료 체험 기간이 끝난 뒤 자동으로 결제되는 구조인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의 유사 앱 ‘ChatGTP’처럼 주간·연간 요금제 외에 ‘평생 이용권’을 함께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챗GPT를 비롯해 제미나이, 클로드, 코파일럿, 퍼플렉시티, 그록 등 주요 AI 서비스는 모두 월간 또는 연간 구독 방식으로만 운영되며 평생 이용권을 판매하지 않는다. 따라서 ‘평생 이용권’이나 ‘영구 이용권’을 내세우는 AI 서비스가 있다면 그 자체로 유사 서비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이미 결제했다면

만약 이미 유사 서비스에 결제한 뒤 문제를 인지했다면, 우선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의 환불 신청 절차를 통해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유사 서비스는 환불 요청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필요하다면 한국소비자원 등 관련 기관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결국 유사 AI 서비스로 인한 피해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앞서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의 정확한 이름과 개발사를 알아두는 것이다. 여기에 개발자명, 다운로드 수, 리뷰, 결제 구조, 권한 요청, 도메인 주소까지 한 번씩 확인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유사 서비스로 인한 금전적·정보 유출 피해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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