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윙어 라민 야말(왼쪽)이 7일(한국시간) 인터 밀란과 UCL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 도중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출처|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패배했지만, 2007년생 윙어 라민 야말은 자신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바르셀로나는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 인터 밀란에 3-4로 졌다. 1, 2차전 합계스코어 6-7로 패한 바르셀로나는 결승 진출 티켓을 인터 밀란에 내줬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경기는 난타전 양상이었다. 전반전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하칸 찰하놀루의 연속골로 인터 밀란이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전 에릭 가르시아, 다니 올모의 득점으로 균형추를 맞췄고, 하피냐까지 골망을 흔들며 바르셀로나가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경기는 끝까지 향방을 알 수 없었다. 인터 밀란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종료 직전 골을 넣어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국 연장 후반 8분 다비데 프라테시가 결승골을 성공시키면서 인터 밀란이 웃었다.
비록 바르셀로나는 웃지 못했지만, 야말의 활약은 대단했다. 이날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그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드리블(14회)을 성공시키며 줄곧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또 23회로 가장 많이 볼 경합에서 승리하며 수비에도 크게 기여했다.
경기 후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은 야말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우리는 선수 개인보다 팀으로 싸운다. 하지만 물론 예외는 있다. 특히 야말은 정말 천재적이다. 그의 공격과 수비 모두 2007년생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야말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기대주다. 2022~2023시즌 15세의 나이에 바르셀로나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곧장 잠재력을 펼치기 시작했다. 2023~2024시즌부터 팀 주축으로 자리 잡았고, 리그 최연소 선발 출전 기록과 리그 최연소 득점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에서 스페인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태며 대회 영플레이어상을 받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도 비견될 만큼 야말의 재능은 축구계를 기대케 하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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