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렵지만 꾹 참고 헌혈해요”… 헌혈 꺼리게 만드는 지혈용 반창고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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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헌혈자, 심한 가려움이나 발진 호소… 전문가 “저자극 제품 증상 완화에 도움” 서울 한 헌혈의집 전광판. 김윤정 기자 주부 허영아 씨(41)에게 헌혈은 매번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지혈용 반창고만 붙이면 붙인 자리가 빨갛게 부어오르며 가렵기 때문이다. 허 씨는 “너무 가렵지만 꾹 참고 헌혈한다. 테이프를 좀 짧게 잘라서 붙여달라고 요청한 적도 있다”며 “감수해야 할 고통이 사라진다면 더 자주 헌혈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헌혈할 때 생기는 이런 사례는 허 씨만 겪는 일은 아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도 헌혈 후 같은 증상을 겪었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스레드에는 “병원에서 밴드, 테이프 다 써봤는데 다 간지러워서 너무 고생했다. 피를 뽑든 헌혈을 하든 내가 잡고 지혈해야 한다”, “헌혈할 때나 수술 후 입원해서 링거 맞을 때 너무 간지럽다. 떼고 나면 흉까지 남는다”는 글이 최근 올라왔다. 올해 들어 헌혈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헌혈 의지가 있는 사람들의 헌혈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지혈용 반창고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발진이나 가려움 등으로 헌혈을 꺼리게 하는 일이 적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8월 23일까지 헌혈자는 166만6717명이다. 1월을 빼면 2~7월 모두 전년 같은 달보다 헌혈자가 줄었다. 단순 민감증 아닌 ‘접착제 알레르기’ 가능성이런 증상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반창고나 의료용 테이프를 붙인 뒤 나타나는 이상 반응은 접촉피부염에 해당한다. 단순히 테이프를 오래 붙여둔 탓에 땀과 마찰로 피부가 헐거나, 떼어낼 때 피부가 벗겨져서 상처가 남는 것은 ‘자극접촉피부염’이다. 반면 허 씨처럼 붙일 때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접착제의 특정 성분에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일 가능성이 크다. 보통 몇 시간에서 며칠 뒤 반응이 나타나며, 주요 원인 물질로는 송진 유래 성분인 콜로포니(colophony), 아크릴레이트계 접착제 등이 꼽힌다. 경우에 따라서는 접착제에 넣는 첨가물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가볍게 끝나지 않는다. 의료용 테이프 접착제 때문에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을 겪었다는 30대 김모 씨는 “부착 부위 주변으로 발진과 가려움, 진물이 번지는 바람에 밤새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피부과학회는 증상이 심할 경우 부종과 물집이 생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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