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넉달째 내렸지만…여전히 4%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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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가계대출 4.51%·주담대 4.17%…4%대선
대출금리 4개월째 하락이지만 ‘찔끔’ 수준
예금금리는 2.84%…예대금리차 7개월 연속↑

  • 등록 2025-04-30 오후 12:00:00

    수정 2025-04-30 오후 12:00:00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기준금리 인하기가 본격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예금이자를 계속해서 빠르게 내리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조금씩 천천히 떨어뜨리고 있다. 예금이자는 연 2%대까지 떨어졌으나 대출금리는 여전히 연 4%대를 유지하고 있어 차주들의 입장에선 금리 인하 효과가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목소리다.

반면 은행권의 수익과 직결되는 예대금리차는 7개월 연속 확대되며 은행들만 배를 불린단 비판이 이어진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51%로 전월(4.52%)보다 0.01%포인트(p) 낮아지며 넉달 연속 하락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4.23%에서 4.17%로 0.06%포인트 내렸고, 일반 신용대출이 5.50%에서 5.48%로 0.02%포인트 내렸다. 주담대는 고정형(4.22%→4.15%)의 금리가 내렸고, 변동형(4.25%→ 4.25%)은 변동이 없었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4.09%에서 3.99%로 0.10%포인트 하락하며 3%대로 내려왔다. 4개월 연속 하락이다.

기업대출 금리도 전월에 비해 0.11%포인트 내린 4.32%로 4개월째 하락했다. 대기업(4.32%)은 0.09%포인트, 중소기업(4.31%)은 0.14%포인트 대출금리가 각각 떨어졌다. 가계와 기업을 합해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4.36%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는 연 2.84%로 전월(2.77%)대비 0.13%포인트 떨어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2.83%)와 금융채·양도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2.89%)는 각각 0.14%포인트, 0.08%포인트씩 내렸다.

대출금리 하락폭보다 예금금리 내림폭이 큰 흐름이 7개월째 이어지면서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0.03%포인트 벌어지며 1.52%포인트를 기록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4%포인트에서 2.25%포인트로 0.01%포인트 확대됐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3월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의 비중이 높았고, 주담대나 전세대출의 비중은 낮은 경향을 보여 대출금리 구성비 측면에서 하락폭이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저금리로 받았던 혼합형 대출이 변동금리로 적용된 영향도 일부 나타났다. 혼합형은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상품이다. 김 팀장은 “5년 전 대출받았던 혼합형의 경우 당시 금리가 2%대 중반이었는데, 변동형으로 전환되면서 금리가 오른 영향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대비 3.9%포인트 하락하며 57.9%로 낮아졌다. 올해 1월 이후 3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도 1.3%포인트 하락해 88.2%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편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2.98%), 신용협동조합(3.29%), 상호금융(3.06%), 새마을금고(3.31%)에서 각 0.12%포인트, 0.07%포인트, 0.11%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10.85%·-0.37%포인트), 새마을금고(4.61%·-0.35%포인트)에서 내리고, 신용협동조합(5.06%·+0.01%포인트), 새마을금고(4.85%·+0.01%포인트)에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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