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16% 하락에도 만족도 떨어져…샤인머스캣 인기 '흔들'

3 hours ago 2

[세종=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샤인머스캣 도매가격이 1년 새 16% 넘게 떨어졌지만 소비자 만족도는 오히려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 시장 전반의 공급이 늘면서 가격은 낮아졌지만, 당도와 식감이 들쭉날쭉해지면서 한때 ‘고급 포도’로 불렸던 샤인머스캣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가락시장 기준 샤인머스캣 도매가격(상품)은 2㎏당 1만82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하락했다. 같은 기간 거봉(-24.1%)과 캠벨얼리(-15.1%) 등 포도류 가격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대형마트에 진열된 샤인머스캣.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에 진열된 샤인머스캣. (사진=연합뉴스)

샤인머스캣 가격 하락은 포도 시장 전반의 공급 확대 속에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도매시장 포도 반입량은 전년보다 36.9% 늘었고, 7월에도 포도 전체 반입량이 20.6% 증가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샤인머스캣 출하량 역시 나무의 성목화와 작황 호조로 8~9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선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외에도 근본적인 ‘품질 저하’가 샤인머스캣의 인기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단위 면적당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포도송이를 과도하게 달거나, 단가를 높게 받기 위해 충분히 익기 전 조기 출하하는 농가가 늘면서 특유의 당도와 향, 식감이 훼손됐다는 얘기다.

실제 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6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구매 경험자의 37.5%가 “품질이 과거보다 나빠졌다”고 답했다. 최근 구매한 상품에 만족한다는 응답 역시 50.4%로 전년(53.1%) 대비 하락했다.

미구매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가격이 비싸서(28.0%)’라는 응답과 ‘맛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25.8%)’라는 응답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불한 가격에 걸맞은 맛이 보장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품질이 개선될 경우 수요가 회복될 여지는 남아있다. 선호하는 포도 품종 조사에서 샤인머스캣은 여전히 1위를 차지했으며, 현재 미구매 소비자의 48.9%는 “맛과 품질이 개선되면 다시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샤인머스캣 소비 확대와 재구매율을 높이려면 당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식감을 개선하는 한편,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부담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