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수출 처음으로 두달 연속 800억 달러 넘어… 반도체 1년전보다 17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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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질주] 4월 수출입 동향… 전년 대비 48%↑
전쟁 악재에도 반도체 슈퍼사이클… 3월 866억 달러-4월 858억 달러
무역수지 첫 두달 연속 200억 달러, AI發 훈풍에 컴 수출 515% ‘껑충’

중동 전쟁 장기화에도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두 달 연속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인공지능(AI)이 이끄는 슈퍼사이클(초호황)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액이 역대 두 번째로 컸고, 컴퓨터 수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858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8.0% 증가했다.

월 수출 700억 달러 기록조차 없던 상황에서 올 3월(866억3000만 달러) 사상 처음으로 800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6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11개월 연속 월별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역대 두 번째인 35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7% 늘어난 621억1000만 달러였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237억7000만 달러 흑자였다.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200억 달러대를 보인 것도 처음이다.

수출 호조세의 일등공신은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173.5% 증가한 319억 달러로 집계됐다. 3월(328억3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째 3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출액을 달성했고, 13개월 연속으로 월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AI 서버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메모리(DDR, 낸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DDR4(8Gb)와 낸드(128Gb) 등 메모리 고정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870%, 766% 올랐다.

반도체 질주가 이어지면서 반도체가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월 20.1%에서 지난달 37.1%로 치솟았다. 반도체와 함께 양대 수출품으로 꼽히는 자동차 수출(61억7000만 달러)이 미국 관세정책과 중동 전쟁의 타격으로 1년 전보다 5.5% 줄면서, 그 비중도 11.2%에서 7.2%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AI발 훈풍은 컴퓨터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달 컴퓨터 수출액(40억8000만 달러)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초과 수요가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515.8% 급증했다. 3월에 이어 재차 역대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다.

석유제품 수출(51억1000만 달러)도 39.9% 증가했다. 수출 물량이 36.0% 줄었는데도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출 단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수출 통제 조치 이후 휘발유, 경유, 등유 수출 물량은 1년 전보다 각각 43.0%, 23.2%, 99.9% 줄었다. 하지만 석유제품 수출 단가가 t당 1432달러로 118.5% 오르면서 이를 상쇄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전 세계적인 AI 투자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단가 상승 속에서 우리 기업이 선제적으로 공급망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주요 품목 경쟁 심화,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재료 수급 어려움 등 수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원유·나프타 대체 물량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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