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행 “국무위원들과 마지막 소명 다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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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측 “참모의 표현, 韓이 삭제안해”
‘불출마 암시’ ‘공직 강조’ 해석 엇갈려
민주 “직권남용 등 혐의 공수처 고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차출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한 권한대행이 ‘마지막 소명’을 거론한 것을 두고 사실상 대선 불출마를 암시한 것이라는 주장과 공직자로서의 마지막 과제를 언급한 것일 뿐 대선 출마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이제 미국 정부와의 본격적인 협상의 시간에 돌입했다”며 “정부와 민간의 대응 역량을 총결집해 국익을 지켜 나가는 데 사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경제안보전략TF 회의에서도 “관세 외에 액화천연가스(LNG), 조선 협력 강화 등 양쪽의 관심 사항을 고려해 장관급 협의 등 각급에서 협의를 계속하면서 상호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점을 찾아나가도록 하겠다”며 “또 필요한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서 해결점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이 그간 ‘마지막 소명’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5번째다. 지난해 12월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권한대행직을 맡았을 때와 지난달 본인의 탄핵심판이 기각돼 복귀한 직후 가진 대국민 담화와 약식회견 등에서 ‘마지막 소명’을 거론한 것. 한 권한대행 측 관계자는 이날 “이 표현은 전날 밤 참모진이 원고에 넣은 것인데 한 권한대행이 삭제하지 않고 최종 확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불출마 의사로 비칠 수 있는 표현을 바꾸지 않은 것에 그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날 발언을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권한대행 측은 “당분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된 뒤 단일화를 통해 한 권한대행이 대선 후보로 뽑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한 권한대행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뒤늦게 임명한 데다 대통령 추천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는 등 월권을 했다는 이유다.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노욕의 ‘난가병’(‘다음 대통령은 나인가’라는 의미)에 빠져 어설픈 출마설 언론플레이를 계속할 거면 오늘 당장 제 발로 그만두기를 권한다”고 비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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