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4강행'…반탄 2 vs 찬탄 2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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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 경선 1차 컷오프에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 등 네 명이 살아남았다. 보수 지지층의 표심이 분산되면서 반탄(탄핵 반대)파 두 명 대 찬탄(탄핵 찬성)파 두 명이 팽팽히 맞붙는 2차 경선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 김·안·한·홍 ‘4강’ 확정

황우여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은 22일 오후 7시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김·안·한·홍 후보 등 네 명이 2차 경선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함께 경선을 치른 나경원·양향자·유정복·이철우 후보는 탈락했다. 이번 경선은 100% 국민 여론조사(역선택 방지 조항 포함)로 진행됐다. 5개 여론조사업체에서 800명씩 4000명의 일반 국민 대상 표본조사를 해 평균치를 집계했다.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4강행'…반탄 2 vs 찬탄 2 구도

김·한·홍 후보가 일찌감치 3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나 후보와 안 후보가 마지막 자리를 놓고 접전을 펼쳐 왔다. 여론조사에 다른 정당 지지층이 배제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된 만큼 당심 지지가 높은 나 후보가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많았지만 안 후보가 티켓을 따냈다.

반탄파를 지지하는 전통적 지지층의 표가 대거 분산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차 경선 후보 중 찬탄파는 안·한 후보 두 명이고 나머지 후보는 대부분 탄핵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탄핵 이후 윤심(尹心)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게 경선 결과로 나타났다는 시각도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탄핵 이후 윤석열 신당 창당 움직임 등이 나타나면서 보수 진영도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나 후보가 가장 적극적으로 탄핵 반대 입장을 유지해 온 게 마이너스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보수가 탄핵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라며 “탄핵 찬반보다는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최종 2인 두고 경쟁 치열할 듯

이날 결과에 따라 2차 경선은 반탄파 두 명(김문수 홍준표)과 찬탄파 두 명(안철수 한동훈)의 대결 구도가 확정됐다. 2차 경선을 통과할 후보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한편에선 반탄파 후보와 찬탄파 후보 한 명씩 살아남아 1 대 1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을 전망하는 시각이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주장하는 찬탄파와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 반탄파 간 갈등이 토론에서도 드러날 것”이라며 “경험이 많은 홍 후보와 한 후보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보수 지지율 1위를 유지해온 김 후보와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홍 후보가 살아남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민여론조사 100%인 1차 경선과 달리 2차 여론조사에서는 민심 대 당심 반영 비중이 5 대 5가 되기 때문이다. 탄핵에 반대해 온 전통적 지지층의 표심이 더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한덕수 차출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경선의 남은 변수다. 상당수 의원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을 감안해 후보 지지를 유보하고 있다. 일부 의원은 김 후보와 한 권한대행이 추후 단일화하는 시나리오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2차 경선 티켓을 따낸 네 명의 후보는 24~25일 1 대 1 토론회와 26일 4자 토론회를 치른다. 이후 당원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 방식의 2차 투표를 거쳐 29일 최종 두 명으로 다시 압축된다. 최종 후보자는 다음달 3일 결정된다.

이슬기/정상원/정소람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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