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2일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사진)과 25분간 통화하고 고속철도, 원전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국과 일본, 중국, 체코에 이어 다섯 번째 정상 통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하고 “이 대통령 당선 직후 축전을 보낸 끄엉 주석은 통화에서도 이 대통령이 재임 기간 많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축하를 전했다”며 “1992년 수교 이후 양국 관계가 눈부시게 발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며 “끄엉 주석은 이에 공감을 표하고 베트남 경제 발전을 고도화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 한국과 관계 강화를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경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강 대변인은 “두 정상은 고속철도, 원자력발전 등 전략적인 협력 분야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 대통령은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에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고 끄엉 주석은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끄엉 주석이 이 대통령을 초청했고, 이 대통령은 베트남을 찾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심도 있게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활발히 교류하자고 했다.
베트남 정부는 국토를 관통하는 1541㎞ 남북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총 사업비가 10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한국은 국토교통부와 기업들이 ‘코리아 원팀’으로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는 첫 원전 사업인 닌투언 원전 1·2호기 신설 프로젝트도 재개했다. 2009년 러시아와 일본이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사업을 재추진하는 과정에서 낙찰자가 바뀔 수 있다. 한국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함께 입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