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빈방문, 또럼 서기장과 정상회담
원전 프로젝트 포함 MOU 12건 체결
철도차량 5200억 규모 수출 등 협력
이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주석궁에서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양국 간 굳건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전례 없이 높아지고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현재 그간 양국의 양적인 성과를 질적으로 전환해 지속 가능한 공동 번영의 미래로 나가자”고 말했다. 또럼 서기장도 “다자주의적 외교정책과 적극적, 포괄적인 국제 평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항상 소중히 여겨 왔다”고 호응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베트남 호찌민 도시철도에 대한 한국의 철도 차량 수출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면서 “이번 계약이 베트남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베트남이 추진 중인 대형 교통·물류 인프라 사업에서 양국 간의 협력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현지 타코그룹과 최대 3억5000만 달러(약 52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원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양해각서(MOU)’,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MOU’ 등 12건의 MOU를 체결했다.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8월 또럼 서기장이 이재명 정부 첫 국빈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후 8개월 만에 이뤄지는 두 번째 회담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엔 제가 베트남 새 지도부 출범 후 첫 국빈으로 방문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한국 철도차량 베트남 달린다… 핵심 인프라-원전 등 협력 확대
[韓-베트남 정상회담] 양국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
철도차량 수출… 고속철 참여 기대
李“모범사례 만들자” 또럼 “환영”
원전 MOU 2건 체결-희토류 협력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베트남 경제 성장 기반이 될 박닌성 동남신도시(1조1000억 원), 쟈빈 신공항(1027억 원) 등 국책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내일 베트남 호찌민시 도시철도에 대한 한국의 철도 차량 수출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며 “베트남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길 바라며 베트남이 추진 중인 대형 교통·물류 인프라 사업에서 양국 간의 협력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현대로템은 최대 3억5000만 달러(약 5200억 원) 규모의 호찌민 메트로 2호선 철도 차량 수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약 100조 원 규모의 북남고속철도 사업 역시 한국이 수주를 노리는 최대 인프라 사업이다. 이 대통령은 “신도시, 신공항 사업을 통해서도 양국 인프라 협력의 모범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럼 서기장도 “베트남은 인프라 개발, 스마트시티, 반도체,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원전, 스마트 항만 및 차세대 항만 건설 등 우선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했다.
양국은 이날 양해각서(MOU) 12건을 체결했다. 그중 2건이 ‘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MOU’ 등 원전 관련이다. 전력난 해소를 위해 원전 건설 재개를 공식화한 베트남은 닌투언 지역에 2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단지 2곳(총 4기)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원전, 인프라 사업 등이 구체화될 경우 2030년까지 1500억 달러(약 221조 원) 교역액 목표치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베트남은 서로에게 3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교역액은 946억 달러(약 139조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럼 서기장은 “양측은 새로운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 경제 연계에 대한 전략적 비전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럼 “北 대화 재개 의지 높이 평가”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 기후변화, 환경, 문화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이번에 체결된 ‘디지털 협력 MOU’는 양국 간 AI, 반도체 등 디지털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정보기술(IT) 기업의 진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양 정상은 북한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 방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한반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우리 구상을 설명했고, 또럼 서기장은 우리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 협력 재개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럼 서기장은 “외교, 국방, 안보 등 핵심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비전통적 안보 문제와 초국경 범죄 문제의 대응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노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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