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BOK 국제컨퍼런스서 대담
에너지 충격, 반도체가 상쇄
금리인상 가능성 거듭 예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견조한 만큼 물가 상승에 대응할 통화정책 운용 여력이 충분하다고 1일 평가했다.
신 총재는 이날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BOK 국제컨퍼런스' 대담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데 장애물이 적다고 볼 수 있다"면서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 압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 대비 3.6%,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12.3% 늘어났다며 강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경제가 강력할 때는 고려해야 할 딜레마가 적어진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는 에너지 가격 충격에 민감한 구조이지만, 최근 성장세가 강한 만큼 통화정책 운용 여력이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신 총재는 "보통 유가가 상승하면 교역 조건이 불리해져 GDI 성장세가 GDP보다 둔화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번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반도체 수출이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신 총재는 주택 가격과 가계부채, 환율 등 주요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통화정책 운용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차 시사한 것이다.
컨퍼런스 주제는 '중앙은행, 그리고 화폐의 미래'다. 국제결제 혁신 프로젝트인 '아고라 프로젝트'와 국내 디지털화폐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이 한국은행 디지털화폐 정책의 양대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금융협회(IIF)가 주관하는 아고라 프로젝트는 기관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예금 토큰을 활용해 국가 간 지급결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민관 협력 사업이다.
한은은 지난달 28일 '프로젝트 아고라'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실거래 테스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앞서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을 통해 CBDC와 예금토큰의 활용도를 높이고, 아고라 프로젝트 등 국제협력을 통해 디지털 지급결제 환경에서도 원화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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