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정찰위성 5호기 11월 2일 美서 발사…‘425 사업’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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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호기처럼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탑재
2023년말 1호기 이후 2년만에 5호기까지
위성 5기로 北 특정표적 2시간마다 감시

올해 4월 2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의 정찰위성 4호기가 발사되고 있다. 동아일보 DB

올해 4월 2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의 정찰위성 4호기가 발사되고 있다. 동아일보 DB

군사정찰위성 5호기가 11월 2일 오후 2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다고 31일 국방부가 밝혔다.

앞서 발사된 1∼4호기에 이어 5호기까지 발사에 성공하면 ‘425 사업’이 종료되는 동시에 우리 군의 대북 감시망이 한층 촘촘해질 전망이다.

425사업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탐지하고, 북한 전역의 전략표적을 감시하기 위해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 배치하는 사업이다.

정찰위성 5호기는 스페이스X의 팰컨9로켓 실려 발사 후 목표궤도에 진입한 뒤 수개월간의 운용 시험 평가 등을 거쳐 대북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으로, 정찰위성 1∼4호기도 팰컨9 로켓을 활용해 발사된 바 있다.

5호기는 지난해 4월과 12월, 올해 4월에 각각 발사된 2~4호기처럼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를 장착하고 있다. SAR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다. 야간은 물론이고 기상 상황과 상관없이 지상 표적을 전천후로 정밀 관측할 수 있다. 우리 정찰위성의 SAR 해상도는 30cm(가로세로 30cm 크기의 물체를 한 점으로 식별) 수준으로 차량의 종류와 인력의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는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알려졌다.

군은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425사업에 따라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 위성 1대(1호기·2023년 12월 발사)와 SAR 위성 4대(2∼5호기) 배치를 추진해 왔다. 한반도 날씨가 연중 70%가량 흐린 점을 고려해 구름, 안개 등 악천후에서 정찰 능력이 제한되는 EO·IR 위성보다 SAR 위성을 더 많이 쏴 올리는 것.

군은 5호기 발사로 위성 군집 운용을 통해 한반도 재방문 주기를 추가로 단축해 북한의 도발 징후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식별할 수 있게 된다. 위성 군집 운용은 여러 대의 위성을 동일한 임무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그만큼 정보 획득 기회가 많아지고, 관측 각도도 다양해지면서 위성 고장 등의 상황에도 감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군 당국자는 “‘태양동기궤도’에 배치된 1호기는 하루 2차례 정도 한반도를 방문하지만 ‘경사궤도’에 배치된 2∼5호기는 하루 4∼6차례 방문할 수 있다”고 했다.

정찰위성 5기가 모두 실전 배치되면 북한 내 특정 표적을 약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게 된다. 군 관계자는 “5호기까지 정찰위성 완전 운용체제를 갖추게 되면 독자적 감시정찰 능력 확보를 통한 대북 킬체인(선제타격) 등 한국형 3축 체계의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425사업 이후에는 우리가 개발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로 소형·초소형 정찰위성 50~60기도 발사할 예정이다. 이들 위성이 2020년대 후반까지 배치되면 30분 단위로 북한 등 한반도 지역의 정찰이 가능해진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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