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 스캔들이 “한국 사회의 비전통적 가족 구조에 대한 국가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BBC는 배우 정우성과 문가비의 비혼 출산을 전하면서 “정우성은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으나 혼외 출산이 금기로 여겨지는 보수적인 나라에서 결혼 계획에 대한 침묵은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한국이 다양한 가족 구조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정우성을 옹호하는 입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정우성에 대한 국내 누리꾼들과 언론이 대체로 비판적이라며 “정우성이 의무를 다하겠다며 좋은 사람인 척 하고 있지만 아이는 돈으로 자라는게 아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윤리적인 사람인 척 했다는 것” 등 누리꾼들의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인터뷰에서 “동방예의지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대한민국 전통과 국민의 정서는 지켜야 한다”고 한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6일 SNS에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심은 굉장히 실존적인 결정이다. 함께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불문하고 혼인을 해야 하고 동거의무와 부양의무를 지며 부부로 살아야 한다니 왠지 숨이 막혀 온다”며 정우성을 지지한 내용도 소개했다.
끝으로 BBC는 “한국은 유명인들이 지나치게 높은 사회적 기준을 고수하고 극도의 감시를 받는 등 고압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악명이 높다”고 지적했다.
BBC 보도처럼 정우성이 모델 문가비가 지난 3월 출산한 아들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지난 24일 인정한 이후 논란은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문가비 씨가 SNS에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면서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정우성은)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성은 아이는 책임지겠으나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이를 두고 문가비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 사회에서 아이를 책임지려면 여전히 결혼이 중심”, “난민은 받아도 아이는 못 받아들이겠나” 등 정우성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보이는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안맞는데 결혼하는 것보단 솔직한게 낫다”, “정우성 문가비 양쪽 얘기를 다 들어봐야 한다”, “사랑하지 않아도 아이가 생기면 무조건 결혼해야 하나?” 등 정우성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