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핵심은 국민 눈높이”…김용 공천 불가론 커져

1 week ago 10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검찰 조작기소특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13 ⓒ 뉴스1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검찰 조작기소특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13 ⓒ 뉴스1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내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공천 불가 기류가 커지고 있다. 대장동 민간업자로부터 불법 대선자금 6억 원을 받은 혐의로 1, 2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받은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천을 할 경우 전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이광재 김용남 전 의원을 포함해 경기 지역 재보선 출마가 가능한 인사를 고심 중이다. 하지만 김 전 부원장이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는 상황에서 김 전 부원장에 대한 공천을 촉구하는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 ‘국민 눈높이’ 강조한 鄭 지도부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22일 라디오에서 “개별 선거구의 당선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 인사에 대한 공천이 다른 선거에 영향을 나쁘게 미친다면 그건 선택할 수 없는 카드”라며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많지 않냐는 의견들이 좀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조 사무총장이 김 전 부원장 공천에 대해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경남 통영 욕지도에서 통영시로 향하는 선박 위에서 열린 ‘욕지도 선상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2026.4.22 ⓒ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경남 통영 욕지도에서 통영시로 향하는 선박 위에서 열린 ‘욕지도 선상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2026.4.22 ⓒ 뉴스1
정 대표도 “모든 선거의 핵심 전략은 국민 눈높이와 승리의 관점”이라고 밝히면서 ‘공천 불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경남 통영 욕지도 선상(船上)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승리와 선당후사가 (공천) 전체를 꿰뚫는 정신”이라며 “선거에 도움이 되면 하고,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안 하겠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승리의 관점에서 공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전 부원장은 연일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김 전 부원장은 이날 유튜브에서 “민주당이 (검찰 조작기소) 국정조사까지 하는데 저를 외면하면 민주당의 자기 부정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상고심 진행 중 보석 상태로 풀려난 김 전 부원장은 “안산(갑), 하남갑 중 당이 결정해주면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수도권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친명계 의원들은 릴레이 공천 촉구에 나섰다. 김현 의원은 “김용은 선당후사한 사람으로 억울한 일이 없도록 당이 보호해야 한다”, 전현희 의원은 “정치검찰 논리를 그대로 끌어와 출마를 제한하는 것은 정의와 상식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각각 페이스북에 적었다. 경기도당위원장인 김승원 의원도 “김용의 출마가 정의롭지 않다고 말하는 자들은 정치검찰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저 김용 스스로가 명예를 회복하고 부조리한 세상을 바로잡을 기회를 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최고위 불참 후 鄭 비판한 ‘친명’친청(친정청래)계 이원택 의원이 승리한 전북도지사 경선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친명계 최고위원들이 이 의원의 ‘제3자 식비 대납 의혹’에 대한 재감찰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안호영 의원을 한 번도 찾지 않은 정 대표를 공개 직격한 것. 이들은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 대신 안 의원 단식 농성장을 찾아 정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전북도지사 경선 관련 당의 재감찰 등을 요구하며 12일째 단식농성을 이어오던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천막농성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6.04.22 뉴시스

전북도지사 경선 관련 당의 재감찰 등을 요구하며 12일째 단식농성을 이어오던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천막농성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6.04.22 뉴시스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본청 앞 단식 농성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적어도 지도자가, 당 대표가 아무리 현장 최고위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당 의원이 10여 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데 외면하고 가는 모습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안 의원이 요구하는 것은 결과를 어떻게 해달라는 게 아니라 최소한 재감찰 등 정상적인 공정 절차를 밟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단식 11일 차에 돌입한 안 의원은 이날 건강 악화로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 병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인 2023년 단식 끝에 입원했던 곳이다.

한편 경기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남양주갑이 지역구인 최민희 의원에게 “특정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며 경고 조치를 내렸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 의원은 남양주시장 경선 결선을 앞두고 김한정 전 의원을 공개 지지하며 친문(친문재인)계인 최재성 전 의원과 페이스북 공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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