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조작기소 특검법 충돌
정청래 "당원들 뜻 묻겠다"
李대통령 숙의 요청에 후퇴
특검법 내용 재검토 가능성도
국힘 광역단체장 후보 총집결
"셀프 공소취소 안돼" 규탄
더불어민주당이 5일 윤석열 정부 검찰의 조작기소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법 처리 속도 조절에 나섰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의견 수렴' 당부에 따라 민주당은 6·3 지방선거 이후 특검법을 논의하는 쪽으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그러나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조작기소 특검 추진을 강력히 규탄하며 지방선거 이슈로 몰아가고 있다.
이날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경기도 동두천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 처리 시점은) 당청이 조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원총회를 통해서 그리고 당원들의 뜻도 물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중 국회 본회의 처리를 공언했던 당초 입장보다 신중해진 태도다. 전날 이 대통령이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구체적인 시기와 절차에 대해서는 여당인 민주당이 국민적 의견 수렴과 숙의 과정을 거쳐서 판단해달라"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한다.
민주당이 발의한 특검법은 대장동 사건 등 이 대통령 관련 수사 과정에서의 검찰 위법 행위 적발을 골자로 한다. 특검은 국회가 후보 3명을 추천하면 이 대통령이 1명을 임명한다. 그러나 특검이 해당 사건의 공소유지 권한을 넘겨받아 원론적으로 공소 취소가 가능하다는 점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특검법은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해소를 위한 '셀프 사면'이라고 주장하는 야권의 총공세에 직면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지방선거에 미칠 악재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전날 지역 유세 현장에서 특검법과 관련해 "고생을 하면서 뛰고 있는 동지들을 다 버릴 셈이 아니라면 앞으로 신중해달라고 요청드리고 싶다"고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민주당은 '공소 취소 권한' 등 특검범 내용에 대한 재검토 절차도 거칠 것으로 보인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라디오에 출연해 "(특검법) 시기나 절차,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숙의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며 "(처리) 날짜가 딱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검 처리 시점뿐 아니라 내용에 대한 재검토도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제정법에 준하도록 숙려 기간을 갖는 등 신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추진하는 소위 '조작기소 진상규명 특검법'은 이 대통령의 셀프 면죄를 위한 반헌법적 공소 취소이자, 헌정 질서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중대한 법치 파괴 행위"라고 비판했다. 회견에는 오세훈(서울)·유정복(인천)·양향자(경기)·김진태(강원)·김영환(충북)·양정무(전북)·최민호(세종) 후보가 자리했다. 이정현(전남 광주)·문성유(제주) 후보는 현장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결의문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흠 후보(충남)는 아직 공식 후보등록을 하지 않아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법이 권력자의 죄를 지우는 방패로 전락하는 순간, 그 국가는 더 이상 법치국가가 아니다. 그것이 바로 독재"라며 "민주당의 행태는 8개 사건·12개 혐의로 5개 재판을 받는 이재명 대통령 1인을 위해 국가 사법체계를 뒤흔드는 명백한 사법쿠데타 시도"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전날 특검법 메시지에 대해 "결론은 끝까지 반드시 공소 취소는 하되, 시간만 좀 늦춰보라는 명령"이라며 "셀프 공소 취소는 지금 하나 나중에 하나 결국 심각한 범죄"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특검법을 계기로 개혁신당과의 단일화나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해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지금은 우리 후보들이 제대로 뛸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했다.
[류영욱 기자 / 이효석 기자 / 신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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