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준호 "사퇴해야 할 사람들이 한동훈 사퇴시켰다"

5 days ago 5

사진=김준호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사진=김준호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김준호 국민의힘 대변인이 17일 "진즉에 사퇴해야 할 사람들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사퇴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친윤(윤석열)계 의원들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에게 '탄핵 소추안 가결' 책임을 물으며 사퇴를 압박했던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대변인과 서울 노원구을 당협위원장직 등 제가 가진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국민과 당을 배신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 20차례가 넘는 공직자 탄핵은 대한민국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대한민국을 망국의 길로 등 떠미는 행태"라면서도 "다만 그렇다고 해서 비상계엄을 통해 국회와 선관위에 공수부대를 비롯한 군인을 투입해 상황을 뒤집으려 하는 행위는 아무리 생각해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잘못된 선택이었고 국민과 국가, 당을 배신한 행위"라고 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부활을 가능케 한 점도 짚었다. 그는 "범죄자(이재명 대표) 가 대통령의 비상계엄 하나로 부활했다"며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며칠 뒤 발표한 담화문으로 우리가 염원했던 것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다"고 썼다.

최근 탄핵 찬성파 의원들을 향한 당내 비판에 대해서는 “탄핵에 찬성했거나 기권한 의원들을 비난하지 말라”며 “탄핵에 찬성한 의원에 대한 전수조사, 따돌림과 공격은 국민의힘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를 하는 집단이지, 조폭, 깡패들이 모여있는 폭력배 집단은 아니지 않나”라며 “얼마나 좋은 대안을 가졌는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친윤계 의원들을 향한 비판의 수위도 높였다. 김 대변인은 "정리되어야 할 주체들이 이 상황을 정리하겠다고 나서고 있고, 진즉에 사퇴해야 될 사람들이 현재 상황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를 사퇴하게 했다"며 "(친윤계들이) 얼마나 좋은 대안을 가졌는지 지켜볼 일"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이 탄핵안 통과를 시사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대통령도 끝까지 싸우겠다, 헌재에서 변론하겠다며, 탄핵안 통과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는데, 탄핵 반대를 외친 의원들은 누구의 뜻을 따른 것인가"며 "그들이 따르는 가치는 대통령이 아니라, 기득권"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